제164집: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창설 메시지 1987년 05월 15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88 Search Speeches

유신론과 무신론의 대결

그러면 그 상반된 가치관의 기본적 차이는 무엇입니까? 삼팔선에서 부딪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의 대결은 유신론과 무신론의 대결입니다. 공산주의 사상은 철두철미 하나님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이 없으니 절대가치가 있을수 없고, 절대가치가 없으니 선악의 기준이 없습니다. 거기에서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는 공산혁명의 원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과학의 힘을 가지고 신을 부정했습니다. 공산주의만이 과학적이라 하였고, 과학의 발달은 신과 종교와 모든 신화를 미신(迷信)으로 추락시킬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리고 종교는 민중의 아편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면 20세기의 과학은 과연 공산주의가 예언한 대로 신과 종교와 신화를 지구상에서 말살(抹殺) 하였습니까?

아닙니다. 20세기의 과학은 정반대로 과학적임을 자랑했던 공산주의를 19세기의 미신으로 추락시키고 말았으며 오히려 하나님의 증거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9세기까지의 우주관은 우주가 더 쪼갤래야 쪼갤 수 없는 절대고체 (絶對固體;窮極粒子)로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19세기 과학에 기초를 두어 공산주의는 그 기본 철학으로 '우주의 근본은 물질이다' 라는 유물론을 주장한 것입니다.

그런데 20세기의 원자물리학은 이 19세기의 우주관을 완전히 뒤집어 엎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물질은 곧 무형의 에너지에서 왔음이 증명되었고 에너지와 물질은 상호변형적이며 상호교류적임을 부인할 수 없는 진리로 밝혀 놓았기 때문입니다. 20세기의 첨단을 가는 원자물리학에서는 우주의 형성이 우주 안에 어떤 의지 없이는 될 수 없다는 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으며, 과학의 인과관계 법칙에 따라 우주의 삼라만상이 우연의 소산이 될 수 없고, 따라서 우주 속에 태초부터 존재하는 제일원인의 실재는 점점 명백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이 규명해 들어가는 바, 우주와 인간을 존재케 하는 제일원인을 종교에서는 하나님이라 합니다.

그 하나님은 지·정·의를 갖춘 인격 신이며, 인간의 창조는 하나님의 자기표현이었으니, 곧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지으신 인간을 통하여 사랑을 주고받아 기쁨을 누리시려 했는데 이것이 창조목적인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이 없다 하는 것은 마치 자식이 부모가 없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모든 인간사회의 가치관은 바로 이 창조주를 인정하고 그 창조주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지구상에서 말살하려 했던 공산주의는 그들이 철석같이 믿었던 20세기의 과학에 의하여 허위로 밝혀졌으며, 공산주의야말로 지구상에서 소멸되어야 할 그릇된 가치관임이 분명하게 드러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