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모든 존재의 목적의식과 하나의 세계 1960년 06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9 Search Speeches

다시 목적의 세계를 향하- 나아가야 할 인간

하나님이 계신다 할진대, 그 하나님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목적과 가치를 세워 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한 존재를 세워서 생명적 기준을 완결짓고, 목적의식을 지닌 모든 존재가 하나님의 생명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해방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와야 하는 것입니다. 그날이 오지 않는 한, 인류에게는 참다운 해방이 있을 수 없고, 참다운 자유의 생활이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종교는 생명을 주창해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목적의식을 분석해 보면 두 가지의 방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는 몸이 먹고 살기 위한 생활적인 방향이요, 둘째는 그것을 넘어서 양심을 기반으로 하여 움직이는 생명적인 방향입니다. 오늘날 어느 철학가도 이 둘 사이의 경계선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종교인들은 생명적인 방향에 중점을 두고 세상 사람들은 몸적인 방향, 외적인 방향에 중점을 두고 목적의식을 향하여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방향을 취하여 나오는 것이 지금까지의 현상입니다.

그러면 이것을 어느 때에 규합시킬 것이냐? 하나님께서는 도의 길을 걸어오는 사람, 심령이 갈급하여 모든 정성을 다하며 하늘을 따라 나오는 충성된 아들딸들을 어떤 방향으로 인도하셨습니까? 잘 먹고 잘 사는 방향으로 인도하시지 않았습니다.

타락한 그날부터 인간이 다시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전진해야 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기에, 이 세계를 내적인 의식을 기반으로 하여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무한히 투쟁과 무한한 고충을 거쳐야 된다는 것을 아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래서 결국에 가서는 생명을 기반으로 한 세계를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아시고, 인간에 대한 사랑의 심정을 가지신 하나님이시기에 인간으로 하여금 이 세계를 부정하게 하고 이 세계의 나아갈 길을 개척하게 하지 않을 수 없고, 또 그런 방향으로 인도하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하나님은 인류를 수습하기 위해 종교를 세워 나오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종교를 따라나가는 사람들은 외적인 일체를 부정해온 것입니다. 외적이고 환경적인 모든 인연과 사정으로 엉클어져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나아가 심정문제까지 넘어 혈혈단신 생명의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나가라고 충고해 내려온 것이 지금까지의 종교의 발자취입니다.

그러기에 인간들의 목적의식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귀결점을 찾아나가는 것이고, 하나님도 그렇게 섭리하고 계심에 틀림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 목적하는 실체의 가치를 이루게 해서 만천하 앞에 자랑할 수 있는 하나의 존재로 세우고 싶어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이 가야할 길이 바로 이 길인데, 이 길로 가라 하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고마운가를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것은 막연한 목적의식이 아닙니다. 막연하더라도, 주위의 환경에서 십자가의 고통이 가해지고 어떠한 핍박이 있다 할지라도 마음에 느껴지는 의식 관념을 중심삼고 정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인간이 이러한 생명적인 내용을 다 갖추고 복지의 내용을 갖추어 생명에 충격을 주는 이념을 가졌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 인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들이 도달해야 할 귀일점을 어디뇨? 의식이나 관념을 넘어서 자유로이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일 것입니다. 절대자가 있다 할진대 절대자의 창조이념이 있을 것이요, 창조이념이 있다 할진대 그 이념이 추구하는 목적의 세계가 있을 것입니다. 창조주라면 목적하는 바의 그 세계의 바탕이 될 수 있는 가치를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가치를 찾아나오는 하늘임에 틀림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또한 먹는 것도 그 목적 때문에 먹고 사는 것도 그것 때문에 살아야 합니다.

그 목적의식과 생활적인 관념과 가치적인 인연을 맺는 데 있어서, 하늘 앞에 책임을 하는 데 있어서 양심은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위치에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됩니다. 이러한 입장에 놓여 있는 인간입니다. 그 목적의식은 인류를 움직이고 천륜을 움직여 역사를 수습하고 관념을 바꾸어 나가면서 이념적인 종족을 선택하여 그 목적지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