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집: 참된 통일과 하나의 세계 1990년 02월 21일, 한국 선문대학교 Page #294 Search Speeches

통일되어 있지 않은 현세계

어저께도 내가 부산에 가서 말씀을 했는데, 거기가 얼마나 덥던지…. 거기서 한 시간 남짓 하려고 했는데 세 시간을 했다구요. (웃음)

아까 박총재가 얘기하기를 자기 자신이 말하기 전에 흥분한다고 했지만 말이예요, 그러는 수가 많다구요.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서 합시다. 30분만 얘기할까요? 30분만 얘기하라면 골자만 얘기해야 되는데,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이해하기 힘들 거예요. 얼마나 얘기할까요? 내가 마음대로 하게끔 자유를 주겠어요? 「예」

지금까지 제일 길게 얘기한 기록이 열여섯 시간 반입니다. (웃음) 열두 시간은 보통이예요. 그렇게 하면 어떨 것 같아요? 그러면 여러분들은 인사도 안 하고 다 도망갈 것입니다. (웃음) 조용히 찾아와 가지고 `만나고 싶었는데 오늘 만났습니다' 이러면서 악수라도 한번 해야 할 텐데 꽁무니를 빼고 다 도망갈 것입니다. 나에게 재량권을 주겠다고 했지요? 「예」 저 뒤의 양반들도 그래요? 「예」 아, 저 동네 말이예요. (웃음) 건너 동네도 있고 방방이 많은데…. 「비디오를 설치해 놨습니다」

비디오로 보는 사람은 얼마나 비참할까! 나는 그렇게 안 살아요. (웃음) 그림자 보고 좋아하면 되겠어요? 그렇다고 여기 앞에 앉아 있는 양반들만 잘했다는 것이 아니지만, 어쩌다 저쩌다 보니 앞에 앉아 주어서 고맙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평안한 세계가 아닙니다. 통일된 세계가 아닙니다. 하나가 안 된 세계입니다. 이런 세계를 그 누가 하나의 세계로 만들고, 통일의 세계로 만들겠느냐? 그 답은 간단한 것입니다. 사람이 만들어야 됩니다. 간단하지요? 사람이 만들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 모인 양반들이 무슨 군중이예요? 사람들이 모인 군중이예요. 그러면 이 군중들이 합해 가지고 하나의 세계와 통일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느냐? 어때요? 심각해진다구요. 또 이 청중을 넘어서 남한에는 4천만이 있고, 북한까지 연결하면 6천만이라는 백의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의민족이 하나가 되어서 하나의 세계와 참된 통일의 세계를 만들려고 한다면 만들 수 있느냐? 답이 어떨 것 같아요? 가능이예요, 불가능이예요, 모르겠어요? 「가능합니다」

그러면 6천만 되는 한국 사람들이 가능하다면 2억 4천만 되는 미국 사람들이 하려 한다면 어떨까요? 그건 더 가능한 것이지요. 미국이 그렇다면 2억 7천만을 가진 소련은 더 하지요. 더 나아가서 공산주의는 어때요? 세계 인류의 절반을 삼켜 버린 공산주의라는 체제를 가지고도, 하나의 체제권 내에 넣어 놓고 명령일하에 진군 후퇴를 할 수 있는 체제 가지고도 하나의 세계, 통일된 세계를 못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50억 인류가 하나의 체제가 되어 가지고 명령일하에 움직이게 된다고 해서 세계가 통일이 될 수 있고, 하나의 세계가 될 수 있느냐?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 가지고 하나될 수 있느냐? 50억 인류가 경제문제, 빵문제를 중심삼고 하나될 수 있습니까? 그것은 어느 누구나 다 원합니다.

여러분들은 `돈' 하면 눈이 뺑뺑뺑뺑 돌지요? 눈이 돌만큼 돈을 연상하고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돈을 중심삼고 50억 인류가 하나되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고 이 세계를 하나의 세계로 만들 수 있느냐 이겁니다.

또 지식을 가지고 하나될 수 있습니까? 여기 학자님들 많이 오셨지요? 미국에 갔다 온 학자님들이 많이 왔을 것입니다. 지식을 가지고, 50억 인류가 완전히 자기 전문적 지식으로 하나로 묶어졌다 합시다. 지식으로 하나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나됐다고 할 때, 그런 지식을 중심삼고 50억 인류가 결속됐다 해서 `하나의 세계는 필연적이요, 통일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낼 수 있어요?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권력을 가지고 하나될 수 있습니까? 우리 인간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우리 인간이 이 땅 위에 사는 동안 필수요건의 3대 항목이 방금 말한 돈, 지식, 권력입니다. 아들딸을 어떻게 공부시키느냐 하는 지식문제,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경제문제, 어떻게 행세하느냐 하는 권력문제입니다. 어떤 독재자가 있어 가지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계 인류를 하나로 묶어 가지고 `자, 이제부터 내가 인류가 바라는 하나의 세계, 통일된 세계를 틀림없이 이루고 말 거야' 할 때 그게 가능해요?

히틀러도 그 꿈을 꾼 사람 중의 하나였고, 나폴레옹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고, 징기스칸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그들의 모든 꿈은 역사상에 한 번도 성사된 적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사람이 하나의 세계, 참된 통일의 세계를 바라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귀하다는 것들을 연합시켜 가지고도 불가능하다 할 때 우리 인간들이 바라는 평화의 세계니 통일의 세계니 참된 통일이니 하는 것은 꿈이요 허사가 아니냐 이거예요. 그런 결론이 나옵니다. 인간들이 제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실패의 결론에 봉착하고 만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