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집: 이상세계의 주역이 되자 1992년 07월 03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70 Search Speeches

애국자 할아버지의 영계-서의 '조

그러니 할 수 없이 남자를 중심삼고 자리 잡으려고 얼마나…. 이 대통령부터 5대 정권, 6대 정권까지 내 손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자유당 만들 때 5인 중의 한 사람이 나입니다. 이놈의 자식, 우리 할아버지가 유명한 한학자(漢學者)고, 최남선과 같이 독립선언문 쓰는 데 기여한 한 사람이라구요. 한문학자이면서 평양 신학을 나왔다구요. 그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이박사가 초청해 가지고 말이에요…. 왜정 때 할아버지가 만세 부르다가 감옥살이를 2년 7개월 했습니다. 그 다음에 나와 가지고는 중국에 임시정부를 만들어 놓았는데 자금을 만들려니 어떻게 해요? 형님의 모든 재산을 전부 다 통째로 집어 넣고 그랬다구요. 그거 아는 사람은 다 알 거라구요. 그때 돈으로 5만 7천 달러입니다. 그건 지금도 뭐든지 할 수 있는 큰 재산입니다.

목사라는 양반이 형님 재산을 전부 다 해 넣은 거예요. 임시정부 군자금으로 전부 다 집어 넣었다구요. 거 목사님이 그래 가지고 되겠어요? 그래 가지고 밤에 도망해 버렸다는 소문이 난 것입니다. 무슨 도망을 했느냐 하면 말이에요, 옛날에는 기미(期米)란 게 있었습니다. 기미 알지요? 서울서 쌀을 몇천 석, 몇만 석 팔고 사는 것입니다. `목사가 그거 하다가 완전히 빚져서 형님 재산 저당 잡혀 가지고 팔아먹고 야간 도망갔다, 문목사가 외도해 가지고 야간 도주했다.' 이렇게 소문이 난 것입니다. 그런 소문을 내놓고 고향을 떠났으니 어떻게 돌아갈 수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어머니는, 장조카 며느리인데, 장손에게 넘어올 재산을 할아버지가 녹여 가지고 전부 다 말아 먹었으니 가만 있겠어요? 너무 한다 그래 가지고…. 우리 어머니도 맏며느리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해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 모든 어려운 일을 재판소 다니면서 혼자 수습해 가지고 싸우던 것이 눈에 훤하다구요.

모두가 진짜 외도하다가 망해 나간 목사인 줄 알았다구요. 죽고 난 후에도 그 무덤을 알 수 없었습니다. 어디서 객사해 버렸다구요. 그래, 우리 집안이 보통 집안이 아니지요. 그렇게 다 그런 공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문장로가 있어요, 문장로. 망우리 넘어가게 되면 우리 배밭에 큰 문장로 작은 문장로가 있다구요. 그 집하고 우리 집하고 본래 통하는 소질이 많았어요. 우리 숙모가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된다는 걸 알고 자기 아들딸은 토기장이 만들어 놓고도 조카만은 출세시킨다고 밤낮 학비 대주고 그랬다구요. 좀 다르다구요.

아, 이래 가지고 떠억…. 기도하면 가르쳐 주거든. 그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서 수고하는 걸 보고 비몽사몽간에 나타나서 주소를 가르쳐 주었던 것입니다. `아무데 어디 어디 있는 무슨 집 문씨네를 찾아가라.' 그래도 종씨네 집에 찾아가 죽었더구만. 종씨가 나쁘지 않은 모양이지요? (웃으심) 거기 가서 죽었던 거예요. 또 학자니까 말이에요, 보따리나 지고 동네에 가게 된다면 일본인이 어디 가든지 찾아 다니니까 귀찮거든. 이거 우리 같은 성격도 그렇지만 할아버지 같은 성격은 만나면 죽이는 것입니다. 세 번만 따라 다니게 되면 죽이면 죽였지 그냥 두지 못하는 성질이라구요. 불같은 성격을 가졌으니까 혁명적 기질이 많지요.

그러니까 그것을 잘 아는 목사님은 괴나리봇짐 한 개 지고 붓장사를 했던 거예요, 붓장사. 고향 떠나서 수십년 동안 해방될 때까지 붓장사 하면서 산악지역을 돌아다닌 것입니다. 정선으로부터 경상북도 산악지대…. 그쪽에 한학자들이 많잖아요? 영어 잘하고 신학에 훤하니 안팎으로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르친 제자 중에 문씨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제자네 집에서 돌아갔다는 것입니다. 돌아간 것이 한 20여 년 되누만. 여기 문용기장로가 할아버지가 객사했다고 해서 그 묘가 어디 있나 찾으니까 비몽사몽간에 나타나 가지고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이름까지 가르쳐 주면서 `내가 아무군 아무면 아무집 뒤뜰에 묻혔으니 네가 그렇게 찾기 원하면 편지를 내 보라.'고 일러 주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편지를 써서 보내니까 답이 왔어요. 거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영계가 없다고 하겠어요, 있다고 하겠어요? 답이 와서 대번에 문승룡 티타늄회사 사장을 시켜 가지고 갔다 오라고 한 것입니다. 사실이거든. 그래서 지금 파주에 모셔 놓았습니다.

자, 그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 애국하는 사람, 이 나라에서 사랑의 눈물을 흘리고 사랑의 피땀을 흘리고 생애를 바로 가지 못한 사람은, 사랑의 뜻이 정상적인 자리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그 길을 영계가 지탱해 주는 거예요. 땅에 관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영적인 내용이 다 있기 때문에 효자가 되라고 하는 거라구요. 효자가 뭐예요? 어머니 아버지를 하늘같이 모시고, 나랏님같이 모시는 것입니다. 그런 효자가 되게 되면 그 아들이 죽어 가더라도 땅에 찾아와서 효자의 길을 가르쳐 줄 수 있고, 그 길을 협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공 된 얘기가 아니고 날아가는 말이 아니라구요. 이론적으로 근거가 다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할아버지도 나라를 위해서 생명을 넘고 사상을 넘어 팔도강산 어디 편답 안 한 곳이 있나? 만주로부터 중국으로부터 전부 다…. 김구 선생, 이박사도 다 친구라구요. 이박사가 대통령이 되어 가지고 옛날 친구인 우리 할아버지가 정선에 있다는 걸 탐문해 가지고 모시러 왔었다구요. 정선에 세 번씩이나 헬리콥터를 보내 가지고 `제발 올라와서 나를 좀 도와달라, 도와달라.'고 했어도 안 갔어요. 목사가 정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 거지요.

`정치에 대한 문제라면, 내 뜻에 어긋나기 때문에…. 난 고이 죽겠다.' 그랬다구요. 그때 이박사하고 같이 했으면, 내가 이렇게 고생 안 하지요. 고생 안 하는 거라구요. 하나님이 다 준비해 놓은 것입니다. 자유당 만들 때 우리 할아버지가 배후에 있으면, 내가 왜 쫓겨나요? 기성교 목사들이 날 쫓아낸 것입니다. 이박사가 내 말만 들었으면 저렇게 안 되는 것입니다. 이기붕을 보라구요. 박마리아 시켜서 연대사건, 이대사건 코치하더니 집안이 어떻게 됐어요? 기성교회 어떻게 됐어요? 전세계 기독교가 망해 넘어가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보라구요. 내가 언제나 붙들고 끌고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