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집: 우리의 책임 1971년 02월 14일, 한국 중구교회 Page #158 Search Speeches

종교의 길

여러분들이 조용히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날 우리 인간들은 타락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조상들을 전부 불러 가지고, 그중에 선한 조상이 있으면 선한 조상들을 불러 가지고 물어 보세요. '당신은 내 앞에 있어서 둘도 없는 선한 조상이요, 영광된 자리에 있는 선한 조상이라고 하기 전에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나라가 있었고,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주권이 있었으며.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백성이 있었습니까? 여러분들이 태어난 그 나라가 아니요, 그 주권이 아니요, 그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이 보장해 주고 하나님이 입증해 줄 수 있는 그 나라와 그 주권과 그 백성을 사랑해 보았습니까? 그런 자리에 서 봤소? 또, 하나님이 세우고자 하는 선의 부모를 만나 봤습니까? 하고 물어 보게 될 때, 그 조상들은 대답을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 땅이 세울 수 있는 이상적인 선의 부모를 만나 봤고, 하나님의 완전한 아들로서 칭찬을 받아 보았느냐' 할 때….

조상이 찾지 못하였던 그 나라를 어디서 찾을 것이며, 조상이 사랑하지 못한 그 백성을 어디서 만나 다시 사랑할 수 있겠으며, 조상이 찾지 못한 그 주권을 어디 가서 되찾을 수 있겠느냐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것은 인류가 한 목적을 위해 공히 찾아가야 할 길인 것입니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것은 하나님이 인간과 더불어 공동적으로 성사시켜야 할 책임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눈을 돌리고 그런데 마음을 기울여 가지고 정성들여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이 우리가 찾고 있는 그 나라가 아니요, 미국도 그 나라가 아니요, 소련도 그 나라가 아닌 것입니다. 수많은 선조들이 역사과정에 있어서 전생애를 거쳐 나오면서 하나의 이상세계를 모색해 나왔지만, 마음이 그리워할 수 있는 본향땅을 중심삼고 선의 부모, 선의 가정, 선의 국가, 선의 나라, 선의 세계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런 조상들이 역사 이래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책임을 지고 그런 자리로 나왔지만 그것을 책임완수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약30억 인간들이 살고있는 이 땅 위에서, 우리 인간들이 바라는 본향의 형제와 본향의 친척과 본향의 종족을 사랑할 수 있는 배경을 가졌느냐 하면, 아무도 그 배경을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본향땅을 다 잃어버렸기 때문에 본향의 나라를 갖지 못한 것이요, 그 나라를 못 가졌기에 본향의 세계도 가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기 때문에 그 앞에는 천신만고의 수난의 길이 가로막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러한 어려움을 타파하고 나아가야 됩니다.

여러분들이 있는 정성을 다하여 우리 인류가 바라고 하늘이 바랄 수 있는 참다운 선의 모체가 되고, 부모 중의 부모가 되고, 인류의 본이 되는 사랑의 도리를 해원하지 못한 내 자신을 원망하고, 서러움과 분함을 느껴야 합니다. 그리고 원수의 피를 받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이 더러운 피를 다 뽑아 버리고 새롭게 하늘 앞에 바쳐질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떠한 수난길과 핍박의 길이 있다 하더라도 참다운 나의 모습을 갖추어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백번 천번 죽음의 자리도 기쁨으로 맞이하여 가야 할 것이 우리 인생의 갈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 타락된 세상에서 부정의 도리를 거치지 않고는 이 길을 찾아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소위 종교의 길인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의 본향땅이 어디냐? 여러분이 태어난 이 땅은 본향땅이 아니라 원수의 땅이요, 원한의 땅이요, 슬픔의 땅이요, 사탄의 땅이요, 망국의 땅이기 때문에 그 땅 위에 세워진 민족도 원한의 민족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얽매인 쇠사슬을 벗어 던지고 나와서 내 개체적인 해방을 맞이할 수 있는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내 가정이 해방을 맞이할 수 있는 기쁨을 찾아야 하고, 내 종족이, 내 민족이, 내 국가가, 그리고 온 세계가 해방을 맞이할 수 있는 기쁨을 누려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타락된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철옹성과 같은 감옥에 갇힌 우리 자신인 것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은 여기에 구애받지 않고 헤치고 나가려고 애쓰지만 몸이 이것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몸부림을 치다 망하여 떨어져 나가는 것이 인생 행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도 그 길을 헤쳐 나가야 될 인생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본향땅을 찾고, 본연의 내 개체를 찾고 본연의 부모를 찾고, 본연의 내 형제를 찾고. 본연의 종족을 찾고, 본연의 민족을 찾고, 본연의 국가를 찾고 본연의 세계를 찾아야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