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집: 하늘 앞에서 1975년 04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4 Search Speeches

믿고 일을 맡길 만한 인간을 찾지 못한 불쌍한 하나님

여러분들은 일상 신앙생활 가운데서 신앙의 길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신앙길을 가려 가기가 얼마나 힘든 가를 신앙생활을 해나가면 나갈수록 자기 자신이 잘 알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또, 나 자신을 중심삼고 주위에 관계되어 있는 부모라든가 친척 되는 사람들을 또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이 무리를 중심삼고 그 가운데에 있는 나, 나 자신이 이 전체 환경적 무리를 수습할 수 있는 그러한 중심 존재가 될 수 있느냐 반문하게 될 때, 그렇지도 못한 나인 것을 우리는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환경을 피해 갈 것이 아니라. 이것을 책임지고 끌고가야 할 입장에 선다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우리가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요 조그만 환경뿐만이 아니라 하늘 뜻 앞에 역사적 전체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 나 자신의 신앙길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우리가 생각하게 될 때에, 그것은 두려운 사실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책임을 진정히 내 스스로 졌다 할진대, 오늘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 자체를 바라보면, 거기에는 여러가지 군상이 있습니다. 혹자는 자기가 잘났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혹자는 못났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자는 많이 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혹자는 무식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력한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체의 군상에서 좋은 것은 빼 놓고 나쁜 것은 누가 책임져야 되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에, 하나님이 만일 계셔 가지고 이 대한민국을 하늘의 뜻 앞에 구원하기 위한 섭리의 뜻이 남아 있는 한, 이 나쁜 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이를 책임져야 되겠지만, 그 배후에 있어서의 책임자는 누구냐 하면. 하늘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늘이 책임져야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면, 하늘이 책임지는 그 일을 누가 이 땅 위에,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 백성으로서 그것을 '내 책임으로서 맡겨 주소' 할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할 때에 여러분 자신들의 대답이 '그것을 내가 맡겠다' 할 수 있느냐 하면 그렇지 못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섭리라는 것은 하나님 홀로 이것을 책임질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섭리는 반드시 사람과 협조해야 되는 것입니다. 95퍼센트를 물론 하늘이 해준다 하더라도 5퍼센트는 완전히 인간이 책임져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5퍼센트라는 것은 인간 자신에게 있어서는 100퍼센트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하늘의 95퍼센트 앞에 오늘날 우리가 5퍼센트 이것을 성취시키기 위해서는 있는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이렇게 보게 될 때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궂은 일을 하늘이 책임졌다 하면, 나는 그 가운데 100분의 5라도 책임져야 될 것이 아니냐. 우리가 원리의 가르침을 통해 100분의 5라도 책임을 져야 될 것이 아니냐. 더 나아가서 우리가 하늘을 해방시키고 하늘 앞에 우리가 충효의 도리를 다 한다 하면 '그 백 퍼센트까지 내가 책임지겠소' 하고 행동은 못 하더라도 마음으로라도 그런 결심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될 것이 아니냐.

하늘이 보게 될 때, 책임을 못 할 것은 물론 하늘이 알고 있다구요. 알고 있지만, 자기의 5퍼센트를 넘어서 이것을 책임하겠다고 다짐을 하고 맹세를 하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책임 안 하겠다고 돌아서는 사람보다도 하늘이 이들을 대해서 한 소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 아니냐.

이러한 생각을 해볼 때, 여러분들이 그 5퍼센트 책임도 하거니와 95퍼센트 책임까지도 내가 책임지겠다고 하늘 앞에 스스로를 다짐하면서 노력하고 혹은 기도하여 본 적이 있느냐 하는 문제를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어요.

그뿐만이 아니예요. 하늘이 책임진 분야가 지금 현재의 입장만이 아니라구요. 이제 금후에도 계속적으로 하늘이 이것을 책임져 나가야 된다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러면 나 자신이 변하지 않고 그 5퍼센트의 책임을 다하고 그 이상의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스스로가 다짐해 나갈수 있는 자신이 돼 있느냐 할 때에, 오늘 여러분들이 자신을 못 가진 자기 자신임을 발견하게 되면 내일 이후의 미래에 대한 자신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을 믿어 주어야 할 하늘은 얼마나 기가 막히는 입장이겠느냐 이거예요.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정말 하늘은 불쌍한 하늘이 아니냐.

인간을 대해 가지고 기대를 가질 수 없고, 소망을 둘 수 없는 거예요. 이런 인간이예요. 인간은 번번이 변해요. 가다가 변하게 마련입니다. 여러분의 신앙 생활도 그렇지 않아요? 통일교회에 들어와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때는 감사할 때도 있지만, 감사하고 기뻐하는 시간보다도 도리어 걱정하고 도리어 하늘 앞에 짐 되는 시간이 얼마나 많으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러한 우리들을 대해서 뜻을 맡기지 않으면 안 되는 하늘이 얼마나 불쌍하냐 하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에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한 하늘 앞에 서게 될 때에 여러분은 자신을 놓고 다시 반문해야 되겠다 이거예요. 너는 어떤 자리에 서 있느냐? 너는 어떤 자리에 서 있느냐 하는 문제, 5퍼센트의 책임을 완수하고 95퍼센트의 분야를 인수하기 위한 놀음을 하고 있느냐, 아니면 5퍼센트나마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뒤로 돌아서고 옆길을 가고 있느냐 하는 문제를 우리는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