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집: 복귀의 목적 1973년 07월 23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81 Search Speeches

배고파 보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른다

여러분, 일생 동안에 제일 귀한 데를, 토막고기를 자르듯 잘라 가지고, 토막살을 뚝 잘라 가지고 얼마만큼 하나님 앞에 바치겠다는 것을 생각해 봤어요? 효자가 될 바에 늘그막에 효자 되는 것을 난 원치 않았다구요. 꽃다운 청춘시대. 미모도 아름답고 모든 면에 있어서 만민이 흠모할 수 있는 때의 토막 기간을 잘라서 하나님 앞에 바치는 거예요. 그래야 하나님의 동정을 받지요. 하나님이 동정 안 하면 다 소용없습니다. 문선생이 잘난 사람이 아니라구요. 어떤 면에서는 못난 사람 같다구요. 선에는 약한 사람이라구요. 악에는 강하지만 선에는 약하다구요.

선한 동정의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선한 동정의 마음을 갖게 된다면, 그건 일대에 잊어버리지 않아요. 내가 감옥에 들어가 있을 때, 생일을 맞은 적이 있는데 감옥에 있는 어떤 사람이 어떻게 내 생일을 기억했는지 미싯가루 한 주발을 갖다 줬어요. 그 사람을 내가 만나게 되면 몇천만배로 갚아 주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라구요. 은혜를 받았으면, 그것을 갚지 않으면 못 견디는 거라구요.

내가 예를 들어 말하지요. 선생님은 학생 때에 점심을 안 먹고 살았다구요.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점심을 안 먹었어요. 이식주의(二食主義)였습니다. 왜 그런 일을 했느냐? 돈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구요. 돈 없는 사람에게 내 학비를 떼어서 학자금을 도와주었습니다. 학생 때도 그런 일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절약했습니다. 자취를 7년 동안 했다구요, 방을 혼자 얻어 가지고, 집에서는 학비를 쓰고도 남게 보냈다구요. 그런데도 찬 방에서…, 그때 서울은 상당히 추웠습니다. 요즘 같으면 좋은데, 그때는 뭐 영하 17도, 23도까지 내려 가기도 했다구요.

거기에서 날이 밝으면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물을 긷고 해, 이거 뭐 위신상 아주머니들이 잘 때 새벽에 밥을 전부 다 해버리는 거예요. 새벽에, 아주머니들이 일어나기 전에 전부 다 해버리는 겁니다. 그래서 그때 아주머니들은 내가 밥을 언제 했는지도 모른다구요. 잘 때 해 버리니까 몰라요. 아주머니들도 피곤하니까…. 그런 일을 하면서…, 별의별 사연이 많다구요. 내가 그때 기록했던 일기책이 있으면, 거기에는 지금 억천만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선생님의 일대 기록이 남아 있을 거라구요. 그런데 지하운동하는 바람에 전부 다 불태워 버렸습니다.

여러분, 배고프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른다구요.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구요. 배고픈 시간이 제일 하나님 앞에 가깝다구요. 그런 것 같지 않아요? 그럴 때는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행여나 저 사람이 내 어머니가 아니겠느냐? 저 사람이 누님이 아니냐? 이렇게 생각되는 거라구요.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니냐? 그렇게 생각된다구요. 그렇게 되면, 천만인을 위로할 수 있고 천만인을 맞을 줄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구요. 알겠어요?

그때 한 가지 문제는, 내가 어머니같이 생각했는데 원수가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대들어 싸울 것이냐. 복을 빌어줘야 될 것이냐? 이 길이 마지막이라면 원수에게 복을 빌어 주고 가야 기독사상에 일치되는 것이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가게 되면 자연히 남을 위하게 돼요. 저녁이 되어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뭐 밥이 그리워서 그런 것보다도 사람이 그렇게 그립다구요. 그러면 진짜 사람이 몰려온다구요. 심정이 여러분보다 앞서 가지고 그렇게 되는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