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집: 모스크바 대회 승리 축하식 말씀 1990년 04월 28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43 Search Speeches

소련을 머리숙이게 한 배후사실

거기에 들어가 보니까 고르바초프를 아무나 가서 만나게 되어 있지 않더라구요. 그 사람이 세계의 대왕과 마찬가지라구요. 그 사람이 뭐 돈도 없는 것이 아니예요. 세력구조에 있어서 힘으로 말하면 천하에 누구도 무섭지 않은 사람이라구요. 부시 같은 사람들은 4년이면 지나가지만 이 사람은 지나간다는 결정이 안 되어 있거든. 계속적으로 할 수 있는 체제예요. 그러니 그 사람은 세계의 황제와 마찬가지입니다. 그 사람이 무엇을 하겠다 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거라구요.

그리고 노대통령도 내가 소개해 주면 고르바초프를 만날 것입니다. 한국 정부 가지고는 안 된다구요. 내가 다 지내 봤는데 안 된다구요. 우리 같은 사람은 갈 때 벌써 이걸 다…. 고르바초프가 4월 9일부터 15일까지 있다는 것을 당으로부터 KGB 노보스티까지 조사해 보니 틀림없이 있다 이거예요. 있으면 그들이 틀림없이 만나게 하겠다는 다 그런 약속 밑에서 한 거라구요.

그 통보를 받은 것이 2월 며칠인가? 2월 10 며칠이예요. 그러니까 두 달 동안에 국제대회를 해치운 것입니다. 노보스티에 그런 말을 할 때 정신 나갔다고 했다구요. 자기들은 2년, 3년 걸려야 될 것인데 두 달도 못 되는 기간에 하겠다고 하니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 거라구요. 그래 가지고 우리 애들이 한 20명 가서 달라붙어 가지고 한 것입니다. 노보스티 사무실을 내어 가지고 일 했다구요. 두 달 동안 완전히 딴 일을 못 했다구요.

국제적인 모든 통신관계…. 소련 대사관이 있지만 컴퓨터 장치가 되어 있나? 자기들이 대사관을 통해 연락하는 것이 일주일 걸립니다. 이런 판국 가지고는 못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적 조직이기 때문에 대사관에 통보를 하게 되어 '이런 연락을 했으니 가서 도와주라'고 해서 우리가 가서 다 도와주었다구요. 전부 우리가 일 했다구요. 그러니까 그 거대한 소련이 우리 앞에 실력적으로 머리숙인 것입니다.

또 우리 애들은 시간의 제한이 없거든. 밤 12시라든가 1시가 되어도 일을 하기 위해서는 책임자를 찾아가서 도장도 찍고 그러는 거예요. 그런데 소련에는 그런 법이 없다 이거예요. 그렇게 일을 했다구요. 두 시 세 시 밤을 밝히면서 일을 해치웠거든. 그런데 노보스티에 있는 사람들은 누가 그러려고 그러나? 맨 처음에는 전부 불평하다가 완전히 탄복한 거예요. 거침없이 깨끗이 한 것입니다.

또 거기에다가 대통령들을 데리고 가니, 국가의 최고 손님이니 외무성을 통해 연결하고 그래야 할 텐데, 외무성하고 노보스티하고 싸움이 붙었다구요. 그들이 하는 말이 '잔치는 너희 잔치인데 춤은 우리가 추고 있다' 하는 거예요. '실속은 너희들이 보고 우리는 심부름꾼이다' 해 가지고 말이예요….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국가가 이게 뭐냐?' 하고 꼭대기를 누른 것입니다.

그런 배후가 엮어진 사실을 다 모르지요? 그 공산체제 틈바구니는 지금까지 누가 손가락 하나 들이밀어도 안 들어가는 세계라구요. 거기에 틈을 내 가지고 다이나마이트로 폭파하면서 작업한 거와 마찬가지예요. 그러다 보니 안 통하는 데가 없어요. KGB 꼭대기로부터, 정치국 꼭대기, 고르바초프의 13인 자문위원회까지 다 통한다구요. 이 문제가 피해 나갈 수 없는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전부가 그 귀추에 대해서 '어떻게 될까' 하고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노보스티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예상보다 10배 이상 성공했다는 거지요. 상상을 뒤엎었다는 것입니다. 소련 역사상에 없는 기록을 깬 것입니다. 또 이번 이 일로 말미암아 소련 기관의 장들, KGB라든가, 정치국, 노보스티의 장, 언론계의 기관장들이 놀라자빠진 것입니다. '일을 어떻게 저렇게 해치우느냐'는 거지요. 공산당이 제일인 줄 알았는데 거기서 나가자빠진 거예요. 각성을 하고 말이예요. 그런 의미에서 나를 참 존경하더라구요.

다 끝나니까 노보스티의 정식 귀빈으로 초청해 가지고 장으로부터 전부 앉아 가지고 소개하고 선물을 증정하고 내가 거기서 얘기하고, 점심때도 역시 그랬어요. 그렇게 고마와하더라구요. 그 어떤 누구보다 소련을 한번 들었다가 놓고 왔지요. 그러니까 탕감조건은 세우고도 남았어요. 내가 밑창에서 쭉 훑어내면 다 머리숙이게 되어 있지 반대하게 안 되어 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