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집: 하나님과 우리는 지자였던가 우자였던가 1990년 06월 24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93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흘러가는 역사의 한 면에 서 가지고 자기를 생각하게 될 때는 초라했습니다. 어디에 의지할 수 없는 과거지사 인간 역사상을 바라보게 될 때 한심한 한숨이 연결되는 과거지사였던 것을 내가 잘 알고 있습니다.

강가에 서 있는 것보다 주류의 자리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주류를 따라 헤엄치겠다고 몸부림치는 그 가운데 구도자의 책임이 있었다는 것을 이 자식은 알았기 때문에, 오늘날 이 요란스러운 세상, 사악한 세상, 중상모략이 범람하는 이 세상, 탁류가 흐르는 홍수 가운데 빠져 있지만, 그 가운데서 몸부림치며 살려고 하다 보니 하늘이 같이해 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하늘을 알고 보니 하늘 자신도 나보다 더 비참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내 자신이 나날의 어려운 길을 개척하는 것을 보람으로 느끼고 수난길 찾아가기를 자기의 숙명적인 업으로 삼다 보니 오늘 통일교회는 이 자리까지 나왔습니다.

이 모두에 문 아무개의 공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의 사랑줄에 얽매인 잊을 수 없는 하늘의 마음이 이 배후와 이 밑바닥에 깃들어 있기 때문에 오늘 통일교회 문 아무개의 이름이 여기에 있고 통일교회가 여기 서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남기까지는 많은 비애의 눈물줄기가 폭포수와 같이, 여름날 쏟아지는 소낙빗살보다 더 강한 눈물자국이 남아 있는 것을 알았사옵고, 성인들의 피살을 연결시켜 담을 쌓아 잠긴 물에서 뚫고 올라와야 할 역사적인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는 것을 아옵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에 역사시대에 이것을 책임지고 감당할 자는 그 누구도 없는 것으로 알았지만 한 분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 자식은 생명을 걸고 지금까지 당신의 뜻을 따라 나오다 보니, 죽고 또 죽겠다고 하던 길을 다 오다 보니 살 수 있는 길이 있었습니다. 배후를 돌아볼 시간도 없이 지금까지 달리다 보니 배후에는 천군 만군의 승세적 영광의 터전이 따라오고, 하나님이 잔칫상을 베풀며 따라오는 사실들을 알았사옵니다.

그걸 알고 황공망극하여 천배 만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몸둘 바를 알지 못하는 소자의 심정을 아시는 하나님! 내가 이 땅 위에 더 살지 못하고 영계에 가게 될 때 이런 심정을 가지고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뇨 하고 바라볼 때 세계가 그 자리에 올라갈 때까지 내가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해 건강을 유지하겠다고 몸부림친 것을 당신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내가 바라는 소원을 아시는 아버지, 또다시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이 한국을 불쌍히 보시옵소서. 남북한이 피의 가름길로서 담을 쌓아 놓은 이것을 피 아니고는 헐 수 없고, 눈물 아니고는 헐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이것을 헐 자가 아무도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다시 희생의 길이 우리 앞에 요구되고, 또다시 눈물과 피흘리는 길이 우리 앞에 요구되지만, 아버지, 또 가야 할 길을 남기고 우리를 바라보시는 당신의 심정을 알았사오니 만번 모든 것을 다 제거하고 하나님 앞에 벌거숭이 몸으로 생축의 제물이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또 한국에 돌아와서 처음 만난 이 아침에 어리석은 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사오니 패자의 서러움을 망각해 버리고 승세자의 영광을 지녀 가지고 어머니 아버지 대신, 하늘부모 대신 만국을 길러 주고 가르쳐 주고 먹여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한에 불타 가지고 자기의 생활을 잊어버리고, 아침 저녁을 잊어버리고, 밤낮을 잊어버리고 몸부림치며 달릴 줄 아는 통일교회 무리들이 이 시간부터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제 민족을 수습해야 되겠고, 기성교회를 살려 주어야 되겠고, 원수들의 갈 길에 담을 헐어 주어야 되겠습니다. 그 책임도 내가 아니면 할 자가 없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버지, 영계에 있는 선한 선조들을 통해서 이 담을 넘어가게 할 수 있는 훈시를 하시사 하늘의 명령과 더불어 담을 넘어갈 수 있게끔 미리미리 격려해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40여 평생의 어리석은 밟힘의 생활 가운데서 한도 많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이 더 컸던 것을 알았고 인간이 가질 도리가 무엇인가를 잘 알았습니다.

이제 고희의 생일이 지나 칠십 고개를 넘은 생애를 끌고 가면서라도 당신 앞에 다하지 못한 한을 다시 남기지 않겠다고 몸부림치는 여생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아버지, 더 권고하시옵소서.

내가 못 하면 내 대신 우리 아들딸 앞에, 우리 통일교회 자녀들 앞에 이것을 시킬 수 있게끔 심정적 유대를 맺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겨진 그날과 그때 앞에 부끄럽지 않은 통일가의 참부모의 혈족이 되고 참부모를 따르는 통일가의 혈족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재삼 부탁드립니다.

종족적 메시아가 되겠다고 재결의한 이 마음을 기필코 믿고, 하늘 앞에 내가 나를 대하여 충고하고 명령하던 그때,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결의하고 나선 그날부터 절개를 세워 나온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종족적 메시아의 사명이 얼마나 엄중하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부모 대신자들이 되어 스스로 참된 사랑의 씨를 심을 수 있고, 결실된 것을 수확할 수 있게끔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그럼으로 말미암아 그 동산의 주인이 되어 이 땅은 물론이요, 영원한 세계도 천년만년 찬양할 수 있는 승리의 조상들이 되게 축복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찾아오는 날들 앞에 부끄럽지 않고, 찾아오는 후대의 모습 앞에 부끄럽지 않고, 주변에 절망하고 있는 민족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자신과 소신을 갖고 사는 나라의 백성이 되고 일족이 되고 일가정의 식구가 되고 남편이 되고 부모가 될 수 있게끔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내내 거느리신 그 뜻을 감사하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재삼 부탁드리면서, 이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축원하였사옵나이다. 아멘.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