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집: 제3회 애승일 말씀 1986년 01월 03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24 Search Speeches

상대적 흥미를 '현하" 것이 가치가 있다

그런 세계를 보면, 전부 다 얼마나…. 시 지으면 그 시 한 수가 문학이라는 거예요. 봄바람이 어떻게 뭐 산들산들…. 봄바람이 산들바람이예요, 뭐예요? 봄바람을 뭣이라 해요? 봄바람은 뭐 어떻고 어떻고 시가 나올 거예요. '늘어진 수양버들이 흔들리는 그 사이로 날던 아, 무슨 새! 뭐 암새, 암 엄지…. 그 뒤를 따라가는 수 엄지는 수양버들에 목이 걸쳐 떨어졌네' 하는 그런 시를 쓸 수 있다구요. 문학적 작품, 장편소설이 거기서 흘러 나오는 거예요.

그거 다 그렇게 스토리를 엮더라도 '남자 혼자 껑충껑충 뛰는 것, 얼마나 아름다워! 키는 훨씬 크고 성큼성큼 가는 것이 아름답다'는 게 돼요? 거 성큼성큼하는 데의 성큼 반대가 뭐예요? '상큼상큼 가는 여자다' 요렇게 해야 어울리지요, 박자가. 휘청휘청, 이게 상대지요? 슬렁슬렁. 거 왜 그래요? 슬렁! 슬렁슬렁하는 것보다도 '슬렁!' 하면 더 좋지요. 살랑살랑. 다 그거 상대적이예요.

더더우기나 한국 말은 상대적입니다. 미끈미끈이라든지 전부 다 그렇습니다. 웃는 것을 뭐라 해요? 깨들깨들. 깨들깨들이라고 해요? 뭐라고 해요? 뭐라고 그래요? 전부 다 상대적이지요? 그게 다 말도 그렇게 아는 거예요. 문학은 반드시 상대적 흥미를 묘하게 표현하는 데에 그 재미가 있는 거예요. 가치가 있는 거예요. 어떻게? 입술을 보고는 '비둘기 같은 입술'이니, '봄동산의 찬바람 맞아 피어나기 위한 진달래 꽃, 아름다운 그대의 입술이여!' 하는 그게 얼마나…. (웃음) 찬바람이 부니, 아직 봉오리 피우기가 아주 부끄러운 단계예요. 자유스럽지 못한 봄바람이 부는데 혼자 붉게 피는 것, 거 얼마나….

천지의 묘미가 거기 숨어 있는 거예요. 그런 표현을 사랑의 세계는 필요로 하더라 이거예요. 그래서 사랑은 슬프다면 슬픈 것, 기쁘다면 기쁜 것이라는 거예요. 해석하기에 따라서 천지가 달라지는 거예요. 해석하기에 달려 있어요. 그거 필요합니다. 절대 필요한 거예요. 여러분들이 영계의 체험을 하고 자연을 척 바라보면 자연이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다운지 몰라요. 전부가 가서 만지고 싶지 않은 것이 없다구요. 그게 그렇다고 자연이 달라진 게 아니예요. 내 마음가짐, 마음 바탕이 달라진 거예요, 이게.

색안경을 끼고 그 색깔을 달리해서 보면 천지의 모든 모양은 환상적인 변화의 색깔이 됨으로 말미암아 자극적인 색감에 대해서 충동이 되는 거예요. 그 말은 무엇이냐 하면 자기 마음가짐에 따라서 천지조화의 폭이 입체적이 되고 그것이 확대된다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그렇기 때문에 옹알거리고 터덜거리고 불만에 가득찬 그 눈살을 보라구요. 맨 처음에는 아름답던 눈도 점점점점 무서워져 간다는 거예요. 살기가 생긴다는 거예요. 그 마음가짐에 따라서 그 사람은 전부 다 그 표정이 나온다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