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봄철과 인간 1970년 05월 03일, 한국 통일동산 (구리시 교문동) Page #131 Search Speeches

인간이 타고난 절기의 공평성

봄에는 여러 가지 꽃이 있고,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있고, 수많은 종류의 초목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보는 거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바라보게 될 때에 봄절기가 돌아오면 봄을 맞이하지 않는 것이 어디 있고, 생명을 지니지 않은 그 무엇이 어디 있습니까? 미물인 곤충에서부터 작은 풀 한 포기, 큰 나무, 날고 있는 모든 조류, 그리고 인간에 이르기까지 지음받은 피조만물 전부가 생명의 인연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피조만물들은 이 봄절기의 인연 가운데서 하나의 인연을 가지고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 세계 가운데 그런 봄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 봄날을 맞이하여 나 자신이 그 봄 동산에서 어떠한 나무가 될것인가? 여러분은 개성을 지니고 있는 입장입니다. 그러기에 어떤 사람은 풀 한 포기, 어떤 사람은 어떠한 나무 한 그루의 입장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종류가 각각 다른 분야에 있어서 생명체를 가진 개인·종족·민족이 될 것입니다. 절개를 상징하는 송죽과 같은 개인과 민족도 있을 것이고, 꽃과 같이 그 품에 모든 인연을 총합시킬 수 있는 개인과 가정과 종족 민족 국가도 있을 것입니다.

춘하추동의 사계절이 엇갈리는 것과 같은 인연이 역사시대에 있어서 시발점에서부터 연결되어 나왔습니다. 여러분 일생의 운명도 그렇듯 뒤바뀌며 꼬리를 물고 나오는 것입니다. 왜 어떤 사람은 잘 살고 어떤 사람은 못사는가 하는 문제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사람이 잘사는 것은 그 사람의 선조들이 이미 겨울절기를 지냈기 때문입니다. 봄절기를 맞이할 수 있는 권내에 들어왔기 때문에 잘산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은 왜 무성하냐? 여름절기를 맞이할 수 있는 봄절기의 기반을 닦아 나왔기 때문에 여름절기같이 무성한 것입니다. 무성하게 되면 반드시 결실을 맺게 됩니다. 모든 것은 차게 되면 반드시 기울어지기 때문에 가을절기를 맞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가을절기를 맞이했다고 낙망하거나 절망하는 개인이나 민족은 망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알아야 됩니다. 가을절기를 맞이했다고 거기서 절망하면 망한다는 것입니다. 가을절기에서부터 출발하는 사람들은 생활해 가면 갈수록 시들어 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아이고 우리는 벌받았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하며 탄식하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가을절기를 맞이하였다면 내일에 다가오는 겨울절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생명력을 지녀야 됩니다. 아무리 험난한 시련에 부딪친다 하더라도 `우리는 간다' 할 수 있는 신념을 갖고 그 겨울절기를 개척해 나가고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그 겨울절기를 극복하는 민족이 있다면 또다시 찾아오는 봄절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여러분 자신은 역사시대에 있어서 춘하추동절기의 연속적인 인연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길에 있습니다. 여러분 자체의 생명체도 그러한 인연 가운데 태어났기 때문에 여러분은 운명의 실체라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 가운데는 봄날부터 태어난 사람도 있고 재수없이 겨울날부터 태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부호의 아들이요, 군왕의 아들로 태어나서 모든 영광이 드높이 들리우는 여름절기에 태어난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가을절기에 태어난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그것을 알아야 됩니다. 알고 보면 이 우주 역사는 공평하다는 것입니다.

겨울절기에 태어났다고 나쁜 것이 아닙니다. 겨울에 태어났다 하더라도 거기에 조금도 침해를 받지 않고 더욱 힘차게 전진하여 봄날을 맞이하게 될 때에는 누구보다도 빨리 생명의 출발을 볼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힘차게 성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