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최후의 순간 1969년 12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7 Search Speeches

참된 효도와 참된 충성

나라를 구하려는 애국심을 갖고 죽음길을 자처하는 충신보다도 미래에 이루어질 그 나라를 위하여 천운이 찾아오는 한 순간을 붙안고 염려하는 애국자가 있다면, 다시 말해서 비상시를 맞이해 원수의 총칼이 목숨을 노리는 자리에서 생명을 걸고 달려 나가는 용자보다도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자기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은밀한 자리에서 미래의 그 나라를 위한 승리의 한 순간을 고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한 시대의 애국자라기보다는 영원한 애국자로 남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에게 효도를 하기 위하여 매일매일 부모의 생각과 일치하는 생활을 하는 사람과 지금 당장에는 효도를 하지 못하지만 나라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찾아 민족이 바라는 최선을 추구하고 세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순간을 고대하는 사람을 비교하여 볼 때, 지금 당장에는 부모에게 효도를 하지 못하지만 미래에 효도를 하겠다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는 더 필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종교라는 것은 미래를 추구하는 자리에서 미래의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것이요, 미래의 효성의 터전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종교가 추구하는, 충효를 행할 수 있는 미래의 한 순간이란 어느 때인가? 인류가 공히 행복을 노래할 수 있고, 인류가 비로소 소망의 기점을 찬양할 수 있으며, 역사를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기쁨으로 자랑할 수 있는 때입니다. 그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서, 승리를 다짐하기 위해서, 그 한순간에 자기를 온 천지의 중심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종교가 나왔던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현실의 행복의 터전을 닦아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행복의 터전을 개척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미래의 어떠한 기준에서 일치될 것이냐? 종교는 최후의 선이 결실될 수 있는 그 순간을 바라고 나온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여러분의 생활의 행로를 중심삼고 볼 때, 너나할것없이 전부다 습관적으로 비슷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적인 면에서는 비슷비슷한 모습이지만, 내적인 모습에 있어서는 천태만상입니다. 즉,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낮에는 나가 활동하고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이런 외적인 일상생활은 모두가 같지만, 내적인 면에서는 천태만상으로 등급과 차이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만 되겠습니다.

그러면 등급과 차이에 있어서 최고의 기준으로서 상위(上位)에 설 수 있는 생활적인 본을 보여 줄 사람들은 누구일 것이냐? 그것이 중요합니다. 외적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에 떡잎같이 사라지지만, 그런 사람들은 종대의 가지로 남아지겠다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선의 실적을 남기기 위해 순간순간의 생활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최고의 기준에 설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볼 때 각 개인 생활에서 세계 30억 인류의 등급이 매겨지고 차이가 벌어져 나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순간순간에서 승리하여 시간으로 통하고 시간에서 승리하여 하루, 또 이 하루를 통한 한 달, 한 달을 통한 일 년, 일 년을 통한 전생애로 이끌어 갈수 있는 사람이 나왔다 할진대는 이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새로운 세상으로 변해 가는 것입니다. 새로운 선의 결실이 맺어지고 선의 목적을 이루는 시대가 인류역사상에 도래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