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최고의 사람이 되는 길 1986년 02월 21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41 Search Speeches

그 누구도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어

미안합니다만, 여기 모인 사람 가운데는 훌륭한 분도 많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선한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악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오늘 이 문총재를 보고 싶어서 온 분도 있겠지만 보기 싫어서도 온 분이 있을 것입니다. 솔직이 까놓고 말하면 말이예요. (웃음) 뭐 웃지 말라구요. 그러면 공개적으로 다 알려지잖아요?

왜 그러냐 하면, 나라는 사람은 유명한 사람인데 한국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왼쪽편에서 유명했다는 것입니다. 왼쪽이 뭐냐? 공산당이예요. 좌익이예요. 그래 왼쪽 편에서 제일 유명했다, 그 말은 뭐예요? 제일 나쁜 사람, 밤에도 나쁘고, 낮에도 나쁘고, 과거에도 나쁘고, 현재에도 나쁘고, 미래에도 나쁘고, 언제나 나쁜 사람이다, 푸우―.(웃음)

내가 원맨쇼를 해야 여러분들이 잊어버리지 않겠기 때문에 이러고 있는 거예요. 언제 또 만나겠어요? 언제 문총재를 찾아와 만날 것 같아요? 못 만납니다. 찾아와도 못 만납니다. 경호원들이 집에 들이나요? 한다하는, 난다하는 사람이 와도 안 만나 주는데요. 그렇다고 무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터놓고 솔직이 얘기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에게 높은 문선생이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내가 어떤 사람으로 얘기하고 싶으냐? 여러분의 형님 입장에서, 또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이 계시다면 동생의 자리에서…. 내가 예순 일곱이니까 이제 죽더라도 '그만큼 살았으면 살 만큼 살았지' 하지, 어느 누가 '아이구, 원통하고 아깝구나!'라고 할 사람은 하나도 없을지 모르지요. (웃음) 반대하는 사람은 좋아할 거라구요. 이럴 때는 웃어야 내가 물을 좀 마시지요. (웃음) 이렇게 교육을 하면서 얘기해야겠구만. (웃으심)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도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있어요. 여기에 있어서 지금은 없지만 미래에 이 나라 대통령이 될 사람이 있을 줄 누가 알아요? 혹은 여기에서 미래에 한국 마피아의 대장이 될 사람이 있을 줄 누가 알아요? 그러한 두 경계선에 내가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 자신을 믿을 수 있느냐 이거예요. 한번 따져 보자구요. 여러분 자신을 믿을 수 있느냐? 오늘날 불신풍조가 만연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 '나는 불신(不信)이 아니고 전신(全信)이다고 할 수 있는, 전체가 믿을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는데 이놈의 사회가 나쁘기 때문에 불신풍조야!'라고 말은 쉽게 하지만 여러분 자신에게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자리에 섰느냐' 하고 다시 한 번 따져 묻게 될 때에, 자신 있게 대답할 사람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저기 나이 많은 할아버지도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없어요. 왜 그게 그러냐? 그게 문제예요. 그 결정적인 결론이 왜 그러냐?

여러분에게는 두 사람이 살고 있어요. 몸뚱이라고 하는 사람과 마음이라는 사람, 즉 육신이라는 사람과 양심이라는 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서로서로 믿고 꼭 붙들고 신임하며 천년 만년 살고지고 그래요? 아침 저녁 원수시하고 있다구요.

그래서 성현들은 자고로 '인심(人心)은 조석변(朝夕變)이요, 산천(山川)은 고금동(古今同)이라'고 했다구요.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변해요. 변한 것 그 자체가 믿을 수 있는 동기가 되고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그런 논리적인 것은…. 믿을 수 없는 자리에 있어서 믿음을 추구해 가는 가냘픈 인생살이가 얼마나 비참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생각을 못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