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하나님의 사랑과 더불어 사는 자가 되자 1960년 05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6 Search Speeches

만물을 대하" 새로운 시각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의 중심이 하나님의 사랑이라 할진대, 그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자랑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사람, 그런 위치에서 사랑을 영원토록 주창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 사람은 인생행로에 있어서 최고의 성공자입니다. 땅 위에서 못할 것이 없습니다. 아무것을 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곳을 향하여 인간은 움직여 나가고 있습니다. 한 분을 중심삼고 이 땅 위에 그러한 자리가 잡히지 않는 한 세계는 수습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이념과 그러한 가치와 그러한 위치와 그러한 방향을 가진 사람이 있다 할진대, 사망의 권한도 그를 지배할 수 없고, 어떤 주의나 사상이 아무리 팽창하더라도 그 주의나 사상이 그를 삼켜버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게 하기 위하여 하늘은 종교를 세우시고, 무슨 도니 양심이니 선이니 하는 것들을 세워 찾아 나오셨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6천년 동안 하나님께서 수고하신 터전 위에 세워진 기독교가 오늘날 그런 자리에 서 있느냐? 아닙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그런 자리에 서 있느냐? 그렇지 못합니다. 이 일을 종결짓지 않으면 하나님의 사업이 성취되지 않거늘,여러분은 이 하나님의 사업을 성취시키는 데 있어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맡으려고 했습니까? 전체 섭리의 뜻을 완결짓는 데 있어서 하나의 조그만 분야라도 책임지려고 했습니까? 여러분 자신에게 반문해 보십시오.

그러면 타락 인간이 어떻게 해야 이 대우주 이념권내에 잠겨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세계를 찾아 들어갈 것이뇨? 이것이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야 찾아 들어갈 것이뇨?

그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떤 시인이 자연을 보고 시를 한 귀절 썼다고 할 때, 독자가 그 한 귀절의 시 속에서 시인이 바라보던 자연환경을 그릴 수 있으며, 그 시인의 감정까지도 공감할 수 있다면 그를 위대한 시인이라고 합니다. 또 어떤 화가가 찍어 놓은 점 하나에서 그 작가의 사람됨과 심정과 감정의 세계와 그의 이념을 헤아릴 수 있다 할진대, 그 작품은 훌륭한 작품이 될 것입니다. 평면적으로 보이는 어떤 상(像)이 문제가 아니라, 그 형상 가운데 숨겨져 복잡한 우주관이 담겨 있는 내적인 상(相)이 모든 가치의 기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천하만상을 무심코 바라보아서는 안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대창조 이념세계의 존재물들은 모두 하나의 사랑을 목적으로 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지극히 미미한 존재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하나님의 온 정력이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피조세계를 엿새 동안에 지으셨지만 그 하나 하나의 존재물, 예를 들면 첫째 날이나 둘째 날에 지음받은 존재물에도 엿새 이후에 벌어질 대우주의 창조이념이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어느 것이든 하나님의 심정을 뿌리로 하여 지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은 옛날의 유명한 사람들이 남긴 유물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들이 지니고 살던 골동품을 소중히 여깁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의 눈앞에 모래알이 떨어져 있다 할 때, 그 모래알 하나에도 하나님의 심정이 인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그것은 어떤 귀한 사람이나 훌륭한 사람보다 더 높은 창조주의 손길을 거쳐서 생긴 심정의 결실체입니다. 이러한 가치적인 존재물인 것을 알고, 모래알 하나라도 우주와 같이 귀하게 여기는 자가 있다면 그는 틀림없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모든 만물이 그렇게 인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연이란 것은 지극히 작은 데서부터 맺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개체도 4백억 개나 되는 세포로 인연되어 있는 생명체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한 창조이념세계, 즉 대우주의 모든 존재물은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의 심정 밖에서 생겨난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것을 느끼는 시인은 위대한 시인일 것입니다.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천주적인 심정을 느껴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시인이 있다면 그는 우주적인 시인일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 너무나 무시하고 무관심 했습니다. 우리 주위에 우리도 모르게 벌어져 있는 천하만상이 하나님의 사랑과 더불어 존재하는 것들이란 사실을 몰랐습니다.

신령한 경지에 들어가 보면 조그만 모래 한 알에도 우주의 이치가 들어있고, 하나의 원자에도 무궁무진한 우주의 조화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잘 알 수는 없지만 어떤 복합적인 힘을 통하여 나타난 결과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분자를 지나 원자, 원자를 지나 소립자…….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식과 목적을 갖추고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을 거쳐 나온 것이요, 반드시 하나님과 심정적인 관계를 맺고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철두철미하게 알아야 되겠습니다.

도인은 어떤 사람이뇨? 풀 한 포기를 붙들고도 '하나님!' 할 수 있는 심정으로 자기의 가치와 동등하게 그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사람이 최고의 도인일 것입니다. 그렇게 그 가치를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이 최고의 예술가일 것입니다. 각양각색으로 존재하는 천지만상을 보고 하나님의 각양각색의 사랑과 심정의 묘미를 발견하고, 그것들과 친구가 되어서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 있다 할진대, 그는 만우주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만물의 영장입니다. 그런데 먹을 것밖에 모르는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 되겠습니까?

하나님이 피조세계를 지으실 때 거기에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지어놓고는 보기에 선한지라 하셨습니다. 기쁨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기쁨이 무엇입니까? 어떤 목적을 이루었을 때 느끼는 것입니다. 지으신 만물에 하나님의 목적의식이 내재되어 있기에 창조된 만물을 놓고 하나님은 기쁨을 느끼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