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참된 식구가 되자 1965년 12월 07일, 한국 춘천교회 Page #312 Search Speeches

앞으로 남아 있" 십자가" " 큰 것

세례 요한이 예수님을 증거할 때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라’ 했습니다. 어찌하여 예수님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 됐느냐? 그것은 예수님이 개인으로부터 가정, 종족, 민족, 국가, 전인류, 그리고 하늘땅의 모든 십자가를 홀로 지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계적인 십자가의 길을 내가 무난히 돌파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십자가의 모든 고난의 길을 넘어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간곡한 마음, 아버지를 모시고 효도하고 싶은 그 마음이 십자가의 고통보다 더 강했기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일에 그런 간곡한 마음이 없었다면 십자가의 길을 넘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도 이 세계에 참다운 승리의 터전을 마련하여 하나님을 모시고, 참부모님을 모시고, 개인의 한과 인류의 한과 지금까지 수많은 역사적인 한을 모두 탕감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하고, 땅의 한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행복을 노래하고 찬양할 수 있는 참다운 식구와 참다운 아들딸이 되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효자 효녀가 되고 충신 열녀가 되어 아버지를 모시고 싶다는 간곡한 마음이 있어야 오늘의 무거운 십자가를 밟고 넘어갈 수 있지, 그런 강한 신념과 강한 욕망이 없이는 이 십자가를 넘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여러분과 선생님은 개인적인 입장을 대표한 것이 아닙니다. 민족을 대표한 선생님이요, 민족을 대표한 여러분들입니다. 그리고 이 일은 누가 해도 꼭 해야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안 하면 다른 민족을 세워서라도 해야 되고 만일에 선생님이 그 일을 못 하면 다른 사람이 나와서라도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형제와 더불어 혹은 식구와 더불어 남아진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대신하고, 자녀의 입장에서 서로가 고난의 길에 선봉자가 되고 개척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가야 합니다. 이런 마음이 약화될 때는 여러분은 낙오자가 되고 패잔병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늘날 이 사회와 세계를 박차고 나오려고 지금까지 숱한 고난과 역경을 거쳐 왔는데, 그것이 여러분에게 복을 갖다 주는 것이 되지 못하고 도리어 한을 갖다 주는 슬픔의 짐이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민족적인 십자가의 고개를 넘은 후에 이 뜻을 알고 들어온 사람이 있다면, 도리어 늦게 들어온 사람이 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복귀섭리가 끝나지 않았을 때는 여러분이 그것을 책임져야 합니다. 하나님이 가기 전에 여러분들이 먼저 하나님 앞에 충신이 되고 효자 효녀가 되어야 할 복귀의 길인 것입니다. 그것을 알았을 때 여러분은 ‘지금까지 내가 모를 때에 개인적인 십자가, 가정적인 십자가가 지나가 버린 것이 섧구나! 종족적 민족적 십자가가 내가 모를 때 지나가다니……’‘이제 내가 그것을 알았으니 민족적, 국가적인 십자가를 내가 짊어지겠다. 지금까지 먼저 나온 형님들, 누님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이 길을 가느라 수고했으니, 이제는 그 바톤을 나에게 넘겨 주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이 이런 신념을 가지고 형님들에게 그 바톤을 ‘나에게 주소’ 하면 또 형님들은 ‘아니다, 내가 가겠다’ 하여 싸움이 벌어질 수 있는 기준이 되어야 됩니다.

그러지 못하면 문제가 커집니다.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이 그런 입장에 서지 못하면 먼저 들어왔던 사람이 가자고 하든가, 아니면 먼저 들어온 사람이 그러지 못하면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 같이 가자고 하든가, 둘 중에 하나가 되어야 됩니다. ‘아이구 뭐 먼저 들어온 사람이 저런데 우리야 뭐 이렇게 하면 되겠지, 저 사람들 하는 거나 보고 따라가면 되겠지’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십자가는 더 큰 것입니다. 과거의 형님들이 싸우던 것보다 더 지긋지긋하고 더 큰 시련과 더 큰 무대의 십자가가 앞에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형님들이 싸워 나온 십자가도 컸지만, 오히려 이제는 개인적인 십자가가 점점 커져 간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타나는 환경적인 큰 십자가가 있으니 새로 들어온 사람들은 지금까지 형님들이 수고하여 개척한 그 길을 따라가 승리하겠다는 큰 신념을 가져야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 60만 대군이 광야에서 40년 만에 다 쓰러졌을 때, 그 2세들이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새로운 지도자 밑에서 강하고 담대한 신념을 가지고 축복받은 가나안 땅을 향하여 행군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은 지금까지의 3년보다도 앞으로 남은 4년 기간의 십자가노정이 더 크기 때문에, 먼저 온 사람들이 더 이상 괴로와 못 가겠다고 하거든 그들을 보고 방관하지 말아야 합니다. 새로운 젊은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가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새로이 동원하여 ‘가자’ 하는 의분심과 결의를 가져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