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불변의 신념으로 승리하는 자가 되라 1962년 07월 04일, 한국 부산교회 Page #17 Search Speeches

종교의 사명

참이란 무엇이뇨? 시작과 끝이 같은 것입니다. 진리라는 것, 원리라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하여도 영원히 변치 않는 것입니다. 천주(天宙)의 원수인 사탄을 용납하지 않고, 영원히 변치 않는 세계를 바라며 나가는 사람이 도인입니다.

그러면 도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도인은 일국(一國)의 주권을 세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천주의 원수를 갚는 것을 최후의 목적으로 삼아야 합니다.

악의 세계를 치기 위하여 오시는 분이 메시아요, 구세주입니다. 이 분은 종말기 이후의 세계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이념을 가지신 분입니다. 그 이념은 이 세상의 충, 효, 열 등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내용의 사상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기독교는 역사적인 모든 비극을 해결하고 6천년간 하나님이 바라셨던 소망의 세계를 이루어 승리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이 `참 되도다. 영원히 영원히 영광되리로다'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싸워야 할 상대는 누구뇨? 일개 국한된 나라의 원수, 한 가정의 원수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천주의 원수, 곧 사탄과 싸워야 합니다.

우리는 고통스러운 모든 것이 지날 때까지 참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참기 위해서는 내적인 무장과 외적인 무장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세계를 확연히 비춰 주는 푯대가 되어야 합니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끊이지 않는 한 우리는 새 세계의 터전과 소망했던 동산과 새로운 나를 그리워하며 나서야 하겠습니다. 이것을 위하여 어디서부터 부딪쳐 나가야할 것인가? 작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돼 나가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천주 앞에서 빛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인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천주의 원수, 대원수를 처단하기 위해 한 덩어리가 되어 묵묵히 나설 수 있어야 합니다. 뭉쳤다가 흩어질 때에는 경남 일대를 흔들 수 있는 여러분이 되어야 합니다.

선생님이 처음 부산에서 뜻길을 출발할 때, 다른 사람들과 그 모습은 같았으나 내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읍, 면을 맡은 하나님의 역사적인 한을 해원해 드린다는 심정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부딪쳐 이겨야 합니다. 하늘과 땅,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책임져야 할 입장에 놓여 있는 우리는 힘차게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이 3년 전도기간은 하나님의 뜻이 있어 세운 것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은 외적으로는 보잘것없고 수많은 사람의 비웃음을 사고 있지만, 앞으로 민족과 국가와 세계가 머리를 숙이는 그런 자리에 여러분을 세워 놓으려고 합니다. 이것이 선생님의 계획입니다. 이것을 바라보며 40평생을 살아 나온 선생님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한 날을 맞이하지 못하였으니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신념을 가지고 가야 하겠습니다.

선한 목적을 향해 선한 일을 해 나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하나님을 모시고 선한 입장에 서서 호령할 수 있는 그날까지 입술을 깨물며 참아 나가야 합니다. 선생님도 이제까지 그렇게 해 나왔습니다. 그것을 위하여 우리는 먼저 하나님 앞에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그때까지 참고 또 참읍시다. 때가 이를 때까지 고생과 억울함을 참고 나갑시다.

우리는 이 민족뿐만 아니라 세계까지 찾아 세워야 할 무리입니다. 이러한 입장에 있는 여러분이니 어떠한 곳으로 보낸다 할지라도 끝까지 굴하지 않아야 합니다. 죽음의 고비에서 누가 끝까지 남아지느냐가 문제입니다. 끝까지 남는 자가 귀한 자입니다.

여러분은 세 국가 정도는 휘어잡을 수 있는 배포를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지방에 배치된다면 여러분은 그 지방의 초병(硝兵)과 같은 입장에 서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쓰러지면 전체가 넘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임지에 나가 뒤흔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최하의 자리에서 흔들어 최고의 자리에까지 전달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적어도 3년 이상 10년은 싸울 수 있어야 합니다.

역사상에서 큰 일을 한 사람은 지적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국가와 민족을 더 사랑했느냐에 의해서 결정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겉모습은 보잘것없을지라도 뜻을 위해 충성하는 마음만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