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오! 나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1959년 01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7 Search Speeches

기도(Ⅱ)

아버님, 많은 사람들이 가야 할 방향을 알지 못하면서도 당신을 찾기 위하여 지극히 서글픈 역사노정을 허덕이며 걸어왔음을 저희들은 잘 알고 있사옵니다.

계시는 듯 하면서도 계시지 않는 것 같은 아버지의 실존, 역사와 더불어 살아 계신 것 같으면서도 확실히 존재하시다는 인식을 가질 수 없는 아버님이시여, 저희의 마음과 더불어 같이 계시는 것 같사오나 실체적인 존재로 규정지을 수 없는 아버지를 저희들은 심히도 슬픈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사옵니다.

선의 이념으로 만우주를 지으시고 인간에게 참된 양심을 주시어, 지정의(知情意)의 감정을 통하여 그 선의 이념을 체휼할 수 있는 놀라우신 축복을 내려 주신 것을 저희들 잘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하오나 아버지의 실존성은 어느 한 때의 시간적인 한계에서 느껴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음도 저희들 잘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으로 찾아드는 아버지의 성상이 그리워질 적마다 저희들은 자신도 모르는 서글픔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처참한 자아의 모습을 놓고 탄식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런 경지로 이끌어 주시는 아버지, 그것은 저희의 생명을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시기 위한 아버지의 역사적인 심적 작용임을 알고 있사옵니다.

역사의 배후에서 역사를 하나의 실체적인 이념으로 구성하기 위하여 저희 인간들이 알지 못하였지만 그 심정과 마음을 통하여 찾아 주셨던 아버지를 알기 원하옵고, 아버지의 마음을 저희의 생활의 이념과 생의 이념으로 세우기 간곡히 고대하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아버님의 실존의 가치를 확실히 알지 못함으로 인해 저희 생활의 가치도 알지 못하고 저희의 생의 가치도 알지 못한 채, 오늘도 내일도 허덕여야 할 처참한 입장에 처해 있사오니, 아버님, 그러한 저희들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처참한 사망선상에서 방황하고 있는 오늘날 저희의 개체 개체를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이제 아버님, 사랑의 손길을 펴 주시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된 줄아옵니다. 그 사랑의 물결이 저희들의 주위 환경과 저희들의 심정의 세계에까지 미쳐야 되겠사옵고, 홀로 주도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그 아버지의 심정의 권한을 저희들이 회복해야 될 때인 줄 아옵니다. 마음을 중심 삼고 싸워야 할 시기가 당도할 줄 알고 있사오니, 이제 닫힌 마음문을 열 수 있는 아량을 가진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몸을 굽혀 아버지 앞에 경배드릴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아들 딸이 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되었사오니, 저희들의 마음문을 두드리는 아버지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 앞에 현현하시는 아버지의 손길을 바라볼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겨진 원한의 터전, 원한의 장벽을 저희들이 헤치고 나가지 않으면 끝날에 판가리 싸움이 남아지게 된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시여, 이것을 알고 아버지의 실존을 알고 있는 당신의 아들 딸에게 힘과 능력을 가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모든 고난을 헤치고 나가 싸울수 있는 늠름한 모습, 하늘 정병의 모습을 갖추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당신의 용단에 맞추어 심판의 권한을 대신하는 데 있어서 늠름하고 자신있는 아들 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택한 무리를 축복하신 분도 당신이었사오니 이를 성사시킬 분도 당신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 마음의 근본은 선이요, 또 선을 통하여 움직이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선의 목적도 역사적인 목적도, 섭리적인 목적도 아버지를 중심삼고 하나가 되는 것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따라서 선의 심령을 통하여 흠모하는 이념적인 정점(頂點)이 결실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그 이념의 자체가 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자신을 세우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고, 저희의 몸이 어디를 향하여 움직이고 있는가 살피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선을 흠모하는 데 모든 정력을 기울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은 선을 붙들기 위해 허덕이며 갈급한 손길을 붙들고 아버지를 부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를 붙들고 간구해 온 것이 6천년 역사라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 앞에 솔직한 자체를 세워 경배하고 자기의 모든 사정을 직고하여 분부의 권고를 받을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이시여, 여기에 모인 아들 딸들을 긍휼히 보아 주시옵고, 이 시간은 아버지 앞에 제물드리는 시간이었사오니 이제 이 시간만은 하늘도 머리 숙이고, 천천만 성도도 머리 숙이고, 만민도 머리 숙이고, 만물도 머리 숙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옛날 이스라엘민족이 아버지 앞에 제물을 드릴 때, 아버님께서도 머리 숙여 살펴보셨사옵고, 지상의 만민, 만물도 머리 숙인 줄 알고 있사오니, 오늘의 이 한 시간 저희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숙여 긍휼의 은사를 바랄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바라오니, 아버님, 친히 찾아 주시옵고 받아 주시옵고 이끌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남이 아니라 하는 길로 몰아내시는 분도 아버지였사옵고, 가기 어려운 길로 인도하시는 분도 아버지였사오니, 아버지께서 이 길을 책임져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어떠한 인간의 마음에 의해 움직인 것도 아니었사옵고, 어떠한 인간의 사정에 끌려온 것도 아니었사오며,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마음의 힘에 이끌리어 이 자리까지 왔사오니, 게으르지 말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재촉하시는 권고의 말씀을 모르는 저희들이오니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의 방향을 향하여 나아가도록 시간 시간 힘의 충격을 가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모처럼 당신을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에서 낙오되는 사람이 없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버지 앞에 내놓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제단을 더럽히는 일이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성심을 다하여 아버지 앞에 제물드리고자 부복하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자기의 주의나 인식 또는 어떠한 관념이 남아 있사올진대 이 시간 다제해 주시옵고,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아버지의 것으로 드림으로써 다시 돌려 받아 가지고 땅 위의 사탄에 대하여 자랑할 수 있는 아들 딸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말씀을 대하고자 하오니 아버님,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많은 권고의 말씀을 주실 줄 아오니, 듣고난 후에 하늘을 섭섭하게 하는 일이 없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만은 어린 아이의 심정으로 돌아가서 어머님의 품에 안기어 젖을 먹는 것과 같은 그러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