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기도와 생명 1970년 06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6 Search Speeches

기도의 효력

예수님 혼자 3일 동안 무엇을 했느냐? 뼛골에 사무친 기도를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자리에 둘이 갈 수 있느냐? 아닙니다. 그 자리는 둘이 갈 수 없는 자리입니다. 절대의 상대는 하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절대자 앞에 절대의 상대는 하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절대적인 경지에서 자리를 잡고 우리를 부르고 있는 하나님이 얼마나 불쌍한 분인가 하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그런 자리에 들어가서 `아버지!' 하고 부르면 천년사를 넘나든 아버지를 배우지 않고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자리가 바로 아버지의 수고와 괴로움을 배우지 않고도 일시에 체휼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그 순간이 바로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버지의 심정을 내 마음에 몽땅 움켜쥘 수 있는 순간이 아니겠느냐?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마음이 영원히 남아질 수 있는 인연이 맺어지는 순간이 아니겠느냐?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잃었던 아버지를 찾은 그 마음, 그 태도가 최후의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인류에 대해서 구원의 역사를 해 나온 섭리의 최고의 목적이 무엇이냐? 아버지로서 아들을 찾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내 아들 아무개야!' 할 수 있는 그 자리, 그것만이 최후의 목표였던 것이요, 그것만이 최후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점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는 기도 없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런 자리로 나가는 데 있어서는 절대세계와 사망세계가 교차되는 점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냥 그런 경지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되려면 그 교차점에 가 가지고 거기에서부터 직행할 수 있는 하나의 길과 접선해야 하며 거기에서 하나님의 심정을 느끼고 하나님의 종적인 슬픈 심정이 있으면 그것을 풀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부활의 환희를 느낄 수 있고 해방의 한 순간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이 천국의 상속자가 될 수 있는 것이요, 천국에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공포에 휩싸인 사망권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사망권 안에서 노력하고, 뒤로 떨어지고, 내가 이러고 저러고 하고 혹은 더 깊은 환경의 골짜기에 들어가더라도 하나님과의 인연의 줄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 줄을 붙들어 줄 수 있는 주인이 있고, 나를 위해 주는 사람이 있고 또 나를 붙들고 어려움을 극복해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을 가져야 됩니다.

여러분들은 하나님과 인연될 줄이라도 가지고 이 땅 위에서 살고 있느냐? 이 땅 위의 환경을 초월하여 살고 있느냐?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보면 여러분들은 모두 껄렁패들입니다. 그럴 거 아니예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와 정성입니다. 내가 스스로 부활된 자리에 섰느냐? 서지 못했다면 간절히 구할 수 있는 자리에라도 섰느냐? 신앙을 하면서 환경을 책임질 수 있는 자신이 되었느냐?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도는 생사의 기준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능동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기도를 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내가 넓은 탑을, 천길 높은 탑을 쌓는다면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넓고 높은 탑을 쌓으려면 얼마나 바쁘겠냐는 것입니다. 그것을 50년이면 50년 동안에 다 쌓아 올려야 되겠다고 다짐했다면 쉴 새가 있겠습니까? 없습니다.

주위로부터 공포가 들이닥칠 것입니다. 자연의 공포, 환경의 공포가 있을 것입니다. 이 타락한 세계에서는 정성의 탑을 쌓기만 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쌓아 놓으면 사탄은 번번이 그것을 무너뜨립니다. 하나를 쌓으면 둘을 무너뜨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탄과 싸우면서 쌓아야 합니다. 그러한 운명 가운데에 있는 우리들이 쉴 새가 있겠습니까? 하나님과 사탄이 쉬지 않고 대적해 나오는 중간 입장에서, 사탄과 대결하고 하나님을 받들어 모시면서 이것을 쌓아 올려야 할 사명을 짊어진 우리들인데 언제 쉴 새가 있겠어요? 일생을 다 마칠 때까지 한 순간도 마음 놓고 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럴 게 아니예요? 공포의 바다를 건너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놔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