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집: 조국통일 1988년 01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59 Search Speeches

농담도 받아넘길 줄 알아야

남의 종단을 통일하기 위해서 내가 돈을 쓰고 있다구요. 그래도 통일교회가 기독교 이름을 갖고 있는데 말이예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아니예요? 신령을 그들은 모릅니다. 신령을 도깨비라고 해요. 도깨비라도 좋아요, 하나님이 좋아하면 됐지 뭐. 하나님도 왕좌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가면을 쓰고 춤이라도 한번 춰 보고 싶을 것이 아니겠어요? 하나님이라고 몇천 년 동안 왕좌에 앉아 가지고 버티고 앉았기만 하겠어요?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문 아무개가 나타나 가지고 `하나님, 지루하신데 하나님 위신상 그냥은 안 되겠으니 가면을 쓰고 춤이라도 추세요' 하면 `이 고얀지고. 벼락 맞을 녀석' 그러겠어요? `야, 네가 그럴 듯해. 한번 그래 보면 좋겠다' 하지요.

내 나이가 70줄이 됐습니다. 남들은 할아버지라고 부르게 돼 있더라구요. 나 요전에 재미있는 구경을 했습니다. 한번 듣고 싶어요? 「예」 시간이 많이 갔는데? 「좋습니다」 우리 아들딸 중에 정진이가 지금 몇 살인가? 응, 여섯 살? 「여섯 살이예요(어머님)」 내가 알기는 알아요. (웃음) 아버지 노릇을 얼마나 잘하는지 말이예요…. 나이를 물으니 아버지 노릇을 잘못 한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 애들이 나를 제일 좋아해요. `하나님이 높아, 아빠가 높아? ' 하면 `아빠가 높지' 이래요. 그러니 나도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구요. (웃음. 박수)

제주도에서 점심때가 되어 칼(KAL)호텔에 점심을 먹으러 떡 들어갔어요. 들어갔는데, 그 촌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알아요? 나한테 올망졸망한 애들이 있는지 모르지요. 누가 내 옆에 있는 정진이보고 `너 할아버지한테 이러면 안 된다' 하는 거예요. 내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빴겠어요, 좋았겠어요? (웃음) 생각해 봐요. 나 기분 안 나빴어요. 사실이거든. 할아버지 같으니까 할아버지라고 하는 거예요. 틀림없이 손녀를 데리고 왔다고 생각하지 딸 데려왔다고 생각하겠어요? 나도 그렇게 생각 안 할 것입니다. (웃음)

그거 얼마나 재미있어요. 한번 더 하면 어디 얼굴을 어떻게 하나 보자 했는데, 안 하더군요. 그걸 알고 그러면 얼마나 희극적이예요. 그 녀석, 알고 그런다면 나한테 농담하자는 게 아녜요? 그거 얼마나 멋져요. 그걸 받아 넘길 줄 알아야 남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골목에 나가면 골목대장 친구도 될 수 있다구요. 농담하는 데 싫다고 도망가면 그것은 따라지 패지요. 까마귀도 까옥까옥하면, 거기에 암놈이 있으면 꽈악 하고 소리쳐야 그것이 다 사리가 통하고 그런 것인데 말이예요. 안 그래요? 그걸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