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심정과 공적 생활 1970년 08월 11일, 한국 부산 동명장여관 Page #158 Search Speeches

지금이 결혼 전보다 못하다면 반성해야

문제가 있다면 어디에 있느냐? 여러분들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비판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결혼 전과 결혼 후를 비교해 볼 때, 여러분들이 뜻 앞에 충의 도리와 효의 도리를 할 수 있는 자리에 더 가까이 섰느냐, 아니면 더 멀리 섰느냐, 이것을 분석해 보자는 거예요. 어때요. 그 자리에 가까와졌나요, 멀어졌나요?

여러분들에게 가정이 없을 때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선생님을 생각했고 어머니를 생각했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아들딸을 생각하였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가정이라 하면 마음이 끌려 왔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선생님의 가정과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과 달라졌다는 거예요. 심정적 차원이 보다 더 높아져야 할 텐테 한단계 떨어져 내려왔다는 거예요. 그러므로 그 옛날의 심정을 어떻게 유지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을 가지게 되면 십자가가 더 무겁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도 그렇습니다. 선생님은 어머니가 해준 밥을 함부로 먹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하늘이 무엇을 바라시고 어머니를 내게 보내셨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을 수 있을 만큼 남자로서 해야 할 책임을 다 했느냐 이겁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인 것입니다.

가정은 좋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가정은 제2의 십자가라는 것입니다. 가정을 갖는 다는 것은 또 하나의 보다 더 큰 십자가를 짊어지는 일입니다. 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하늘길을 가는 데 있어서 지금까지 하나님이 나를 믿었던 그 신뢰도를 어떻게 보다 고차원으로 끌어올려서 제2의 소망으로 자극시킬 수 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 아내를 통해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대상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나 하나의 정성이 둘로 갈라져 서로 반씩 가지더라도 둘이 합하면 자기 혼자 충성했던 것보다는 나은 충성의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둘이 합해 가지고도 그 기준 이하로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과거에 백만큼 충성했다면 그것이 둘로 반분되더라도 본래보다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남편은 육십, 아내는 오십이 되더라도 둘이 합해지면 백십 정도의 기준이 되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렇게 보다 나을 수 있는 소망이 있어야 하나님께서 같이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런 가정을 어떻게 만드느냐? 자기 아내라고 해서 자기 마음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모셔야 할 부인이라는 것입니다. 만일 내가 잘못하면 나를 치고, 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력을 가지고 있는 아내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느껴 보았어요?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축복받아 가지고 부인을 맞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충성하는 마음이 감소되었느냐, 아니면 증가되었느냐가 문제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감소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정성들여 나가는 데 아내가 있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염려를 덜 끼쳐야지, 그렇지 않고 충성하는 마음이 감소한다면 절대 발전 못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원리입니다.

그러니 문제는 여러분 자신들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을 비판하는 입장에서 두고 볼 때에,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나온 길 가운데 나 자신이 현재 침체상태에 놓여 있다면 그것은 크나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느냐? 가정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가정이 경제문제에 2중 3중으로 끌려들어 갔으니 하나님 뵙기에 면목이 없는 것입니다. 버젓하지 못하다는 거예요. 이렇게 하나님 앞에 버젓하지 못한 사람이 어디에 가서 주체적인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 사람은 주체적 역할을 못한다는 겁니다.

주체는 반드시 수평상에 서야 합니다. 수평에서 주체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모든 여건이 정상적으로 되어 있어야 됩니다. 이것이 찌그러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공적이라는 것은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침이 없는 사방의 수평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기간이 자신을 비판하여 새로와지는 기간이 되도록 해야 되겠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