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7집: 다들 어디로 갈 것이냐 1987년 07월 14일, 미국 알래스카 코디악 Page #187 Search Speeches

나쁜 것도 소"하면 내게 복이 돼

그러니 이제부터는 여러분도 나름대로 이런 내용을…. '내가 150명의 교수들을 대표했다'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내가 대표해서 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교장선생님이란 게 대표 아니예요? 대표로 생각하는 거예요. 이번의 나흘 동안에도 될 수 있는 대로 내가 신세지는 자리에 서려고 안 그래요. 고기잡으러 가든 어디 가든지…. 고기가 어제는 잘 잡히다가 오늘은 안 잡히지요? 도깨비 사촌 같은 놀음입니다. 고기가 없는 것이 아니예요. 고기 잡으러 간 사람들이 전부 떠들고 그러니까….

40미터 50미터에 고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불과 15미터 안에 고기가 있는데 그게 안 보이겠어요? 배가 지나가는 것이 안 보이겠어요? '쿵쾅쾅 야!' 하면서 소리하고 지껄이는 것을 다 안 듣겠어요? '어, 이거 세상이, 상부세계에 큰 싸움이 벌어졌나? 왜 야단이야?' 그런데 뭐 미끼를 던지면 물겠어요? (웃음) 그런데도 고기가 미끼를 문다면, 그건 고기 세계에 사건이라구요, 사건. 사건입니다, 자동차 사고 모양으로. (웃음) 요만한 1척짜리 붕어새끼를 잡으려 해도 사흘 동안 정성들이고, 개가 짖으면 못 짖게 하고, 옆에서 소리 못 하게 하고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이건 할 짓 다 하고 별의별 투정 다 하면서 잡겠다고 하니, 그러고도 잡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미쳤지. (웃음) 그거 무는 고기는 더 미쳤고. (웃음)

난 여러분의 신세를 하나도 안 졌습니다. 대표해서 오신 분들한테, 내가 빚을 지는 한이 있더라도 오신 손님들 대표한 자리에서 주인으로서 대접을 해주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내가 복받아 먹겠다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것을 대한민국을 위해서, 여러분이 가는 세계에 있어서 레버런 문을 통한 대표사상과 연결해야 됩니다. 그런 후덕한 것을 믿거 들랑 여러분 자신들이 직장에서 그렇게 하라구요. 그래야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 아니냐 이거예요. 그게 나라를 위하는 것이예요. 그렇게 연결됨으로써 아시아를 위하는 것이 되고 세계를 위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다리가 놓아지게 될 때, 그 다리를 하나님도 건너오고 싶어하신다는 것입니다. 구경삼아서 한번 와 보고 싶지 않겠어요? 하나님이 행차 안 할 수 있느냐 이거예요. 천상세계 대표를 보내 가지고 레버런 문이 사는 세계를 구경도 할 수 있고 말이예요.

이번 기후도 말이예요. 야, 이거 하늘이…. 난 말하기를 '하나님이 보호하사' 이러면 여러분은 '아이구, 목사 나부랑이 틀림없군' 할 거예요. (웃음)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이 여러분이 올 때 얼마나 기도를 많이 했는지 알아요? '이때만큼은 기후가 좋아 가지고 한국에서 온 교수들이 철 모르다시피 고기 잡는 데만 전념하고 그래야 될 텐데' 하면서 말이예요. 그런데 힘든 사람이 '비가 왔으면 좋겠다' 하면 얼마나 기분 나빠요? 타박을 찾아내서 안 나가고 싶어하고 말이예요. 비가 좀 뿌리고 태풍이 분다고, 태풍경보가 났다고 하면 '아이쿠머니나!' 하고 나가자빠져 가지고, '갈 사람은 가라. 나는 안 가겠다'고 하는 별의별 요사스런 문제도 벌어지거든요. (웃음) 그러나 워낙 날이 좋으니 핑게할 게 아무 것도 없어요. (웃음) 깨끗이 정비가 다 됐습니다. 난 그렇게 생각해요. 뭐 부족한 것이 없다구요.

뭐, 하기야 이렇게 조그마한 방에 몇십 명씩 자니…. 옛날에 내가 형무소에서는 말이예요, 한 방에서 한 50명도 살아 봤어요. 지낼 때는 지긋지긋했지만 지내고 보니 내가 세상 사람을 좋아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은 것입니다. 거기에는 살인강도가 없나, 별의별 고질 죄수가 다 없나. 그런 사람들과 살을 비벼대 가면서, 어떤 때는 밤에 자다가 둘이 껴안고 자기도 하고 말이예요, 별의별 짓을 다 했지. 자다가 변소에 가려면 다리를 짓밟지 않나, 다리를 디뎌서 넘어지지를 않나, 별의별 일화가 다 있습니다.

일생 동안 잊지 못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같은 자리에서 살면 먼거리에 있는 사람이 안 된다구요. 사형수가 오게 되면 그를 위로해 주고 말이예요. 감방에서 간수가 와서 이름을 부르게 되면, 보통 사람들은 '아, 면회 왔다. 이제야 왔군' 하면서 별의별 희한한 소리를 지르는데, 사형수는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 '아무개' 하면 얼굴이 새파랗게 변합니다. 그 심정은 당사자 아니면 모릅니다. 부모가 와서 면회하면 그걸 마지막 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괴롭겠어요? 그러니 그걸 누가 위로해요. 감방에 있는 사람들이 위로하고 그래요.

그거, 얼마나 계급 차이가 평준화돼 있는지 모른다구요. (웃으심) 우리 같은 사람은 문전에서 전부 이렇게 들어가는데…. 그 사람들하고 전부 한 방에서 비비고 자고 그렇습니다. 밥을 먹는데 똥통을 타고 앉아서 뿌지직거리지를 않나, 그런데도 불평하지 않고 먹어야 되고 마셔야 되고, 또 손목을 잡고 나가서 일해야 되고 말이예요. 그런 것을 통해서 나 많이 배웠습니다. 성격이 대단해요. 인생살이를 거치면서 하도 딱한 사연에 많이 부딪치다 보니 그런 담을 훌훌 넘나들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와서는 그런 교육을 받은 것이 보람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공산당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지금까지 품고 사는 사람이 아니예요?

여러분들, 지방끼리, 어느 대학끼리 끼리끼리…. 그거 아예 잘되라고 문 열어 놓았지, 안 그랬어요? 그리고 나이 많은 교수들은 자기 체제니 뭣이니 해 가지고 젊은 교수들 대해서 격을 갖춰 가지고 이러고 말이예요. '아, 젊은 놈들이 뭐 이거…' 이러고 한 방에서 사는데, 뭐 밥 먹을때 방귀도 뀌고 뭐 오줌 똥을 싸더라도 별수 있어요? 뿡뿡하고, 버릇이고 뭐고 있을 게 있나? 자기도 모르게 삥 하고 쏠 수도 있는 거지, 뭐. (웃음) 체면이 다 깎이는 거예요, 다. 평준화됩니다. 이런 게 통일교회식이라구요. 당신들과 내가 이렇게 만나 가지고 웃고 욕도 하고 말이예요, 손가락질하고 뭐 어떻고 이런 것이 다 하나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고 봐요. 어떻게 소화하느냐, 소화하는 것이 문제지. 나쁜 것도 좋게 소화하면 내게 복이 됩니다.

자, 결론짓자구요. 어디로 갈 것이냐? 대한민국 교수님들, 대한민국을 위해 가야 됩니다. 전라남북도 사람들, 혹은 경상남북도 사람들은 '남북통일이 뭐가 필요해? 우리 경상남북도만 가지고 살면 좋겠는데! 평안도 싫어. 함경도도 싫어' (웃음) 그런 패들이 있더라구요. 내가 당신들한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패들한테 얘기하는 거예요. 전라도 패, 경상도 패, 무슨 평안도 패 무슨 감정이 있어요? '평안도에서 나왔으니 남북통일이고, 함경도에서 나왔으니 남북통일이지. 문 아무개도 평안도 사람이라서 그렇지. 우리 전라도야 무슨 관계 있어? 어디 잘해 보라구' 이러고 있더라구요. 쌍놈의 자식들! (웃음) 그거 교수님도 그놈의 자식이지, 별수 있어요? (웃음) 잘 썩어지라구. 여기 최박사도 왔구만. (웃음)전라도 이야기해서 미안합니다. 사실이 그래요. 내가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에 이런 얘기하는 거예요. 난 솔직한 사람이라구요. (웃음) 남북을 위해서 가야 돼요. 남북을 통일하기 위해서 가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