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모든 존재의 목적의식과 하나의 세계 1960년 06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5 Search Speeches

영원한 인식과 체휼

여러분, 사람들은 눈으로 보는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높은 용상에 앉아있는 황제나 거지를 막론하고 사람이면 모두가 생명적인 물건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그 인식의 수준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좋아하는 정도가 다를 뿐이지 좋아하는 그 자체는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보는 것도 하나로 귀일되고 듣는 것도 하나로 귀일되게 하기 위해 나온 것이 예술과 문화입니다.

훌륭한 화가의 그림을 볼 때, 그 그림을 통하여 무엇을 볼 수 있어야 되느냐? 세계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계적인 화가가 될 수 있습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듣고 싫증나는 음악은 명곡이 아닙니다. 성이 났을 때나 슬플 때나, 고통받을 때나 희희낙락할 때나 다 좋다고 할 수 있어야 명곡입니다. 즉 시간을 초월하여야 된다는 것입니다.시대를 초월하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 못합니다.

오관을 통하여 들어오는 모든 느낌은 사람이라면 다 마찬가지입니다. 동양인이나 서양인이나, 문명인이나 미개인이나 사람이라면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 본질을 분석하여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오관을 통하여 모든 것을 감각하도록 인간을 창조하였다 할진대, 인간이 감각을 통하여 느낀 행복이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게 된다면, 그 하나님은 이상적인 창조주가 아닐 것입니다. 시간적인 창조주요, 한계적인 창조주일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하더라도 추상적인 관념에서 생각해 볼 때 하나님이 창조하신 천지만물이라면 미개인이나 문명인을 막론하고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 보더라도 영원히 체휼될 수 있는 내용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듣는 것에서나 느끼는 것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이상적인 하나님이요, 절대자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인간에게는 오관을 통하여 들어오는 의식과 인식을 넘어서 직관적인 양심을 통하여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칸트도 분명히 그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인간이 그 세계를 포착하여 그 세계의 문을 열고 거기서 직감적인 그 무엇을, 영감적인 그 무엇을 체휼하였다 할진대, 한번 본 것은 꿈에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한번 본 것이 천 년 만 년을 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신비주의자들은 자기가 본 영적인 세계의 일편을 주장하는 데에 죽을지 살지 모르고 생명을 바쳐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 있어요.

음악도 한번 들으면 그 감정이 영원해야 합니다. 한번 빠져들면 마지막인 것처럼 취해야 됩니다. 최고의 이상주의라는 것은 인간을 그렇게 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시간을 초월하고 생활환경을 넘어서 세계적인 감정의 세계까지도 넘어서야 합니다. 이것이 이상주의자들이 거쳐가야 할 노정인 것입니다.

인간이 천지신인(天地神人)을 합성한 존재로서 모든 것을 감정하고 체휼하며 감별할 수 있게끔 지었다면, 하나님은 멋진 창조주인 것입니다. 거기에서 도통(道通)이라는 말이 가능합니다.

하나님은 하늘을, 인간을, 또 땅을 어디로 총집결시키느냐? 목적의식을 통하여 하나의 세계로 집결시키는 것입니다. 무엇을 가지고? 우리의 의식이나 관념을 지배할 수 있는 생명적인 내용을 가지고 하십니다. 그러면 이 생명적인 내용을 어떻게 내적인 의식관념과 접촉시키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 여기에 필요한 것이 사랑입니다.

이 땅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부르짖다 갔지만, 목적의식을 넘어서서 하나님의 사랑을 체휼한 자는 없습니다. 이것을 체휼하고 제일 가까운 거리에서 인간에게 그 사랑을 자각할 수 있도록 충격을 주려 하신 분이 신랑으로 오셨던 예수입니다. 하늘을 대신한 예수는 하나님을 소유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하늘땅을 지배하시는 하나님이 예수에게 들어가셨으니, 예수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사람, 세계를 뒤넘이치게 할 수 있는 실존체였던 것입니다. 예수의 이념, 이것은 곧 하나님의 이념이요, 인간의 이념입니다. 이것이 나라는 한 존재에서 귀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생명적인 기준, 즉 사랑을 세워가지고 오늘날까지 인류를 대하여 나오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