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참 가고 싶은 곳 1960년 10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7 Search Speeches

선결해야 할 문제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역사노정에서 고아와 같은 불쌍한 처지에 있는 인간을 구하기 위하여 친구의 입장에서, 혹은 형제의 입장에서, 혹은 부모의 입장에서, 더 나아가서는 스승의 입장에서 섭리해 나오셨습니다. 그래도 안 될 때는 종의 입장에서 섭리해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하늘은 구주로서, 혹은 부모로서, 혹은 형제나 친구로서 우리 앞에 나타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역사적인 성현이나 위인들이 이 땅에 와서 인류역사에 공헌하고 간 것은 자기 스스로가 잘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환경과 악에 대한 적개심을 느껴 시대를 비판하고 대중 앞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보낸 사람들입니다.

역사노정에서 그러한 사람들을 우리의 선조들은 한번도 환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핍박했고 나중에는 죽음의 고개로 내몰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뻔뻔스럽게 머리를 들고 다니며 아무리 잘난 모습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반역의 족속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몸에는 하늘의 보내심을 입은 사람, 하늘을 경외하고 하늘을 위하여 살았던 그 사람들을 죽인 선조의 피와 살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옛날 그런 사람들을 죽인 그들만이 역적이 아니요 하늘을 배반했던 그들만이 배반자가 아니라, 그 피와 살이 연하여 있는 오늘 우리 자신도 그런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하늘은 과거의 역사노정에서만 역사하신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살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도 역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르지만 하늘은 진정한 친구로서 여러분을 찾아오신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진정한 형제로서 찾아오셨고, 어떤 때는 부모로서, 스승으로서 여러분을 찾아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하나님을 친구로 모시지 못하였고, 형제로 모시지 못하였고, 부모로 모시지 못하였고 스승으로 모시지 못하였습니다. 이것 이상 더 큰 죄가 어디 있겠습니까?

보내심을 입은 그들은 일개 국가를 대표한 자들이 아닙니다. 천상(天上)으로부터 지상(地上)에 이르기까지 온 피조세계를 대신하여 창조주에 의해 보내어졌던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지상의 인간들은 이런 사람들을 배반하고 핍박하고 쫓아내고 죽이고, 하고 싶은대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헤아려 볼 때에, 우리는 역사적인 혈통을 통하여 생명을 얻은 존재이기 때문에 너나할것없이 전부가 하늘 앞에 용납받기 어려운 배반자요 죄인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죄가 있는 곳에는 행복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죄가 있는 곳에는 고통이 따르고 고통스런 사정이 부딪치게 됨으로 말미암아 파괴로 끝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땅 위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류들은 마음속 깊이 스며 있는 역사적인 고통을 아직까지도 청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비애를 우리의 몸에서 제거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역사적인 절망, 역사적인 고통, 역사적인 슬픔, 역사적인 사망의 세력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 역사적인 고통을 통하여 찾아들어오는 역사적인 사망의 세력을 어떻게 청산하며, 이 슬픔과 고통을 어떻게 없앨 것인가?

인류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 시대에 처하여 있는 우리들의 절박한 운명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마음을 모으고 정성을 모으고 성심을 다 기울여 수습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럴 때입니다. 환경도 다시 수습하고, 더 나아가서는 마음과 심정까지 다시 수습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이러한 생활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최후에 찾아오는 역사적인 심판의 관문을 향해 나아가는 인류는 이 사망의 세력을 해결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참 가고 싶은 곳이 있다 하여도 그곳은 우리와 하등의 관계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전체를 청산해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