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집: 일생의 회고 1979년 06월 01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269 Search Speeches

우리의 배후-" 내적 외적 노력이 합치돼 있다

여러분, 벨베디아수련소의 나무 중에 저기에 큰 느티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를 보면 우리는 '아! 저건 좋은 나무다' 이렇게 간단하게 보고 지나가게 마련이다 이거예요. 어디를 가든지 정원에 가면 제일 좋은 나무, 제일 좋은 꽃, 제일 잘생긴 나무, 제일 큰 나무, 이걸 언제나 사람은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름답다' 할 수 있는 그 아름다운 형태를 갖추는 것이 지극히 어려운 것입니다.

자, 그 아름다움을 갖추기 위해서는…. 거기 배후에 그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는 요소가 반드시 개재되어 가지고야 그렇게 된다 하는 것을 여러분이 생각해야 됩니다. 그것이 인공적이었느냐, 혹은 자연적이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인공적인 것보다 자연적인 것이 더 어려운 것입니다.

그리고 저 한 나무의 씨는 지극히 작은것이지만, 그 씨가 저 큰 나무를 이룰 때까지는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요소, 그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 많은 원소들이 희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나무가 '아, 나 이렇게 커서 잘생겼지! 내가 제일 좋다!' 하고 자랑하기 전에,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내 스스로 된 것이 아니고 주위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합해서 이렇게 되었다'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는 나무라면 '하-, 내가 컸다'라고 자랑하기 전에 '나를 위해 희생되고, 나를 위해 흡수된 모든 원소를 대해서 존경해야 되겠다'라는 말이 나올 거라구요.

자, 그렇다면 그 나무의 주변에 있는 흙이 '이 녀석, 너 그걸 아는구나', 혹은 주변에 있는 모든 원소들이 그렇게 희생되었지만 '그 녀석, 그걸 아는구만' 이렇게 생각한다는 거예요. 그 주변에 있는 모든 원소들도 '야야, 이 녀석 좋다'라고 하기 마련이고, 그 그늘 아래에 있는 풀도 '야야, 그늘은 싫지만 네가 그렇고 그러니까 나는 좋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거예요. (웃음)

이런 것을 생각해 볼 때에, '너 왜 이렇게 컸느냐?' 할 때, 자기 자체만을 위해서 큰 것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후의 모든 원소들의 조화의 묘미를 중심삼고, 거기에 누구보다도 그런 형태를 갖출 수 있는 내적 노력과 외적 노력이 부합되어서 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생각해야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나무가 자랑하더라도 이제 태양빛이 없어지는 날에는 어떻게 될 것이냐? 자랑하는 그 기분이 앞서겠나요, 태양빛이 없어진 걱정이 앞서겠나요? 어떤 거예요? 자랑이 앞서겠어요, 걱정이 앞서겠어요? 「걱정요」 또, 만일에 '아, 공기가 없어졌다. 공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해 보라구요. '내 잎이 이렇게 무성하게끔 모든 것이 나를 위해서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시간부터 공기가 없어졌다 할 때에, 자기가 무성하다고 자랑하는 그것이 앞서겠어요, 공기가 없어진 그 걱정이 앞서겠어요? (웃음) 또, 그다음에는 물이 없어졌다 이거예요. '이놈아, 너 물이 없어졌으니 어떻게 할래?'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나무로 비사(比辭)를 드니까 '그 나무는 나무고, 나는 나지. 나야 무슨 관계가 있나?'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구요.

자, 그러면 여러분들은 한번 생각해 보라구요. 여러분들이 뉴욕 5번가에서 활개치며 잘난듯이 다니고 있지만, 쓰윽 볼 때 거 자랑하게 되어 있나요, 그게? 「아니요」 그러면 여러분들 태양한테 '아, 태양이여! 감사하다' 하고 생각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