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하늘편의 내적 슬픔 1970년 03월 29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269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지, 저는 이 길을 나서게 될 때에 제일 무서운 것이 부모인 것을 알았습니다. 또 무서운 것이 자기 종족이요, 자기 민족이요, 자기 국가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와 같이 가까운 자리에 원수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원수의 한계를 가정으로 말미암아 넘어야 할 길이 있는 것을 알았고, 종족으로 말미암아 넘어야 할 길이 있는 것을 알았고, 민족, 국가로 말미암아 넘어야 할 길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늘편이 아닌 가인적인 입장에 선 대한민국의 주권자를 바라볼 적마다 그들로 인해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자유스러운 한날을 갖지 못하였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버지께서 원수의 세계를 대하던 심정을 느끼면서 슬픔의 자리를 저는 체험해 나왔습니다. 양지에서 살아 나오시지 못한 아버지의 슬픔을, 음지에서 역사하신 아버지의 사정을 저는 알았습니다. 오늘날까지 그런 생활 속에서 어느 한때 아버지를 반박하고 아버지를 원망하는 자식이 될까봐 초조해하면서 나왔습니다. 또한 당신께서도 초조한 입장에서 그런 저를 찾아오신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제가 서러운 이상 더 서럽고, 제가 괴로운 이상 더 괴로운 자리에서 당신의 책임을 느끼면서 갈 길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몰리고 쫓기는 자리, 쇠고랑이 양손을 죄는 영어살이, 노예의 신세, 종의 신세를 거치더라도 절망하거나 아버지께 낙심을 가져다 드리지 않겠다고 결의했습니다. 그렇게 결의한 그 시간부터 오늘날까지 죽지 않고 아버지 앞에 남게 해주신 은사를 감사드립니다.

이와 같은 모습을 세우시기 위해, 아버지,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제가 가야 할 길을 위해서, 제가 가야 할 가정을 위해서 얼마나 희생하셨습니까? 제가 거느려야 할 종족을 위해서 얼마나 수고하셨고, 제가 거느리고 지도해야 할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이 나라 이 민족이 지도해야 할 세계를 위해서 얼마나 수고하고 계십니까?

우리의 동정맥이 24시간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버지께서는 그 이상 일을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부터는 자다가 눈을 떠도 죄인인 양 용서해 달라고 아버지께 빌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밥을 먹다가도 숟가락을 멈추고 눈물로써 아버지께 과거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 않을 수 없었사옵고, 피로한 몸을 가누지 못해 자리에 누울 적마다 당신을 염려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과거 생활을 긍휼히 봐 주시옵소서.

지금까지의 수많은 원수들을 제거시키시기에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하셨습니까? 얼마나 많은 억울함을 당하셨습니까? 쫓김받고 몰림받던 비참한 무리, 죽음길에서 탄식과 절규 가운데 몸부림치던 무리들을 이렇게 가꾸시기에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저희들을 민족을 대하고 국가를 대하고 세계를 대하여 머리를 들고 바라볼 수 있는 시간권내에 이끄시기에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이러한 저희 모습이 되기까지 당신의 내적 슬픔이 컸었다는 사실을 천번 만번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잊어버리는 저희들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버지, 통일가가 망하더라도 저희들의 마음만 망하지 않는다면 통일가는 또다시 형성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통일의 나라를 갖지 못했다 할지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게 되면 통일의 나라는 이루어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바로 이런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통을 중요시하면서 세계적인 전통의 기반을 닦아야 된다고 몸부림쳐 나온 것을 여기 있는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수고하신 터전으로 인해 저희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한계권내에 있사오니, 이러한 때를 맞이한 왕자로서 뜻을 대하여 칼을 뽑지 못하면 억천만세까지 한을 남기게 되는 것이요, 천년 만년 탄식과 절망의 구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하시옵소서. 이제 그럴 수 있는 우리의 때를 맞이했으니 밤이나 낮이나 온갖 충성을 다하여 적진을 흡수하고 적의 무리를 제압할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다시 더 큰 적을 치기 위하여 정진할 수 있는 아버지의 아들딸들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늘편의 내적 슬픔을 중심삼고 볼 때 불쌍한 분은 아버지입니다. 아무리 통일교회 문 아무개가 불쌍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얼마나 불쌍하시다는 것을 저는 알았습니다. 오늘 통일교회를 따르고 있는 자녀들이 아무리 불쌍하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슬픔에 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아버지의 가중된 은사를 받을 수 없어 천번 만번 옷깃을 여미고 천번 만번 경배드리면서 긍휼된 마음으로 사죄를 구해야 할 자신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러한 모습이 될 때는 저희들이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가는 길은 망하는 길이요, 세계와 나라를 위하고 자기 종족과 자유세계의 만민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희생하는 길은 부활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하시옵소서. 자기가 희생한 이상의 부활권을 준비하고 계시는 아버지임을 알고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갖고 원수를 향하여 직행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국에 널려 있던 지구장들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지구장은 도(道)를 책임진 도의 장(長)입니다. 이들은 제사장으로서 아버지의 내적 슬픔을 대신하여 아버지와 더불어 염려하고 아버지를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아들의 사명과 충신의 사명을 해야 할 모습들이오니, 각자 그러한 책임이 남아있는 것을 절감하게 하시옵소서. 이제 1970년대에는 이 민족과 이 세계를 복귀할 수 있는 중차대한 세계사적인 탕감기간을 당당히 받아넘길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제 제 3회 수련회도 다 끝나 가옵니다. 이번 기간에 이곳을 거쳐가는 사람들은 1970년대에 가야 할 길을 위해 내외로 재차 무장해야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민족복귀와 세계복귀를 위하여 제물된 입장을 사수하면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입장에서 제사장이 되어 산제물로 바쳐져 세계를 복귀할 수 있는 승리의 터전을 갖추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남은 시간을, 아버지, 맡아 주시옵소서. 남아진 달과 남아진 해를, 남아진 70년대 이 시대를 책임져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