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집: 중심존재와 전환시대 1976년 03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7 Search Speeches

왜 인간은 보다 가치적인 존재를 "구하느냐

이와 같은 인류의 움직임은 역사가 흐름에 따라 계속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게 나왔지만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우리 인간들이 찾는 희망적인 그 이상세계는 언제 도래할 것이냐 하는 것은 지극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거에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던 당대의 환경이라든가 사회라든가 국가라든가 혹은 세계가 자기들이 흡족할만한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세계상이 못 되었던 것을 볼 때, 마음으로는 그런 환경을 극복하고 미래의 보다 차원 높은 희망의 세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수많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역사시대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미래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왜 이와 같은 인간이 됐느냐? 왜 이렇게 미래의 이상을 추구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것은 본래 인간 자체가 이상적인 출발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이상적인 자리에서 출발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상에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어서 이상적인 자리에서 출발하지 못했느냐? 본래 보다 가치적인 인간이 됐더라면 이상적인 자리에서 출발했을 것인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이상적인 출발을 하지 못하였던가? 과거, 현재, 미래의 어떠한 인간이든지 마음속으로는 그렸는데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출발을 하지 못한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이런 문제를 생각해 볼 때, 만일 하나님이 인류를 사랑하고 인간을 지었다면 사랑하는 그 인류를 대해 가지고 이상적인 출발점에서 보다 차원 높은 행복의 곳으로 갈 수 있게끔 해줘야 할 텐데 그렇게 못한 연유가 어디에 있느냐?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여기에서 상충상(相衝狀)을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절대적인 이상의 중심인 하나님이 계신다면 인간에게 그렇게 해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태어남과 동시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과정을 거쳐 가지고 반드시 출발의 한때를 바라고 있었던 그 과정에서 인간이 이런 자리에 처하게 됐다면 그 하나님을 선한 하나님이라고 용인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고 출발과 동시에 영원히 인간이 이와 같이 이상을 바라는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한다면 그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이상적인 중심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이 이와 같이 선이라든가 이상이라든가 행복이라든가 하는 것을 바랄 수 있는 이런 입장에 있다는 것은 그 무엇인가 과정을 지나는 가운데 있어서 이것을 아직까지 탈피하지 못한 결과에 떨어진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볼 때 종교에서 말하는 타락이라는 그런 용어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타락했다는 말을 적용하게 되면 이 모든 일이 전부 다 해결됩니다. 왜 그러냐 하면 타락권 내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느 기간을 넘어 가지고 이상적 출발을 할 수 있는, 이상의 한때를 맞을 수 있는 그런 자리에서 우리 인류시조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그의 후손으로 태어난 어떠한 인간이든지 그 기준을 극복하고 초월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한계선을 넘어가야 할 미래의 희망적인 본연의 기준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말미암아 우리 본양심적인 작용, 즉 본성의 작용은 수시로 그곳을 향해서 자기도 모르는 가운데 작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지남석이라는 것이 있는데 하나의 플러스의 자력을 지닌 강력한 지남석이 있고, 하나의 또 다른 마이너스의 자력을 지닌 지남석이 있다면 자기도 모르게 그곳을 향하여 방향을 맞추는 거예요. 그와 마찬가지의 작용을 수시로 우리 마음속을 통해서, 혹은 본성의 바탕을 통해서 그런 작용을 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