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집: 남북통일 총선 대비 지시사항 1990년 11월 30일, 한국 도원빌딩 Page #239 Search Speeches

세계 잡지계 최정상- 올라온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여러분이 알다시피 워싱턴에 [월드 앤 아이(The World and I)] 라는 우리 잡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잡지예요. 배후에 세계적인 대학자들이 엮어져 있는 학자세계의 잡지입니다. 물론 여기 서 있는 회장님이 이것을 시작했지만, 불과 4년만에 세계의 모든 잡지세계를 다 심판해 버렸습니다. 이제는 명실공히 세계 최정상에 올라온 잡지가 [월드 앤 아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도 세계일보에서 [세계와 나]라는 잡지를 만들고 있지만 워싱턴에서 발간하는 그 잡지 내용과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기사를 쓰는 교수들은 세계 정상급인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150명에서 250명이예요. 그 사람들이 전부 다 집필하는데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세 번 이상은 쓰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세 번 이상 쓸 수 있게 될 때는 10년이라는 기간이 지난 후에 쓰게 하라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하느냐? 세계적인 학자들 가운데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자기가 갖고 있는 지식 기반을 앞으로 뜻 있고 희망적인 후계자들 앞에 상속해 줘야 할 텐데 상속을 안 해준다는 것입니다.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사람들이 있더라도 그들의 연구재료 같은 것은 전부 다 도서관에 깔아 놓고 10년, 20년이 지난 뒤에 소문이 나서 그것이 자기 기준만큼 올라올 때를 기다림으로 말미암아 수십 년의 세월을 소비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피해를 입는 현상이기 때문에 세 번 이상 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려면 10년 이후에 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 하면, 세계적으로 학자세계의 젊은 영재들을 많이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유명하다고 하는 학자라도 우리 잡지사에서 원고를 청탁하면 이것을 거절할 수 없는 단계에 들어왔습니다. 자기들이 원해서 청탁을 받게 되어 있지요.

요전번에 미국 대통령 레이건이 헌법제정 200주년을 맞이하여 대통령 기념사를 실어 달라고 미국 4천 개의 잡지사 앞에 부탁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모든 잡지사로부터 온 답이 뭐였느냐 하면 `이 대통령 연설문은 [월드 앤 아이]에 실려야 됩니다' 이랬다는 거예요. 그때 우리도 미국 200주년 헌법기념일을 중심삼고 한 1년에 걸쳐서 특집을 준비해 가지고 인쇄에 들어가 이미 책을 찍고 있는 판인데, 그 2주일 전에 레이건 대통령 비서실에서 와 가지고 문제가 벌어진 것입니다. `전국의 유명한 잡지사 전부가 이것은 [월드 앤 아이]에 실려야 된다는 결론이니 제발 좀 도와 주십시오' 이래 가지고 나에게 문의해 온 것을 잘라 버렸습니다. `안 된다. 아무리 대통령의 부탁이라도 거지새끼같이 돌아다니다 온 그런 원고는 못 싣는다' 하고 잘라 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야단이 벌어진 것입니다. 언론기관이 그렇게 힘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헌법기념일에 대한 특집을 내니만큼 대통령의 관이 어떻다는 것도 한마디 실어야 할 것 같아서 나흘 전인가 닷새 전인가 가 가지고 두 페이지, 28페이지가 아니고 `이 특집의 서문으로서 2페이지 외에는 못 내겠소' 한 거예요. 그러니 대통령이라고 별수있어요? `아이고, 그것도 좋습니다. 서문이면 얼마나 감사하겠습니까!' 하더라구요. 그 서문에는 200주년 헌법에 대한 모든 배후사상으로부터―신교 기독교 독립국가가 미국이거든요―그 헌법정신으로부터 신앙이 발전되어 나와 가지고 지금 현재 미국의 실상이 어떻고, 미국의 지도체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해 갔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쭈욱 입증해 놓은 것입니다. 그런 방대한 내용을 중심삼고, 식자층의 사람들이 헌법을 통하여 미국의 200년 역사 속에 그 관점의 변화가 얼마만큼 차이가 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 자신도 서문으로 낸다니까 기뻐하는 거지요. 이래 가지고 이것을 서문으로 해서 특집을 발간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대통령이 서문을 쓴 것과 같이 되니까 이 특집내용을 헌법제정 200주년 축제기념 정신으로서 온 국민이 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전국에 있는 7천 개 고등학교에 인공위성을 통해서 디시(DC;data communication)를 받게 해 가지고, 학부형 학생 할 것 없이 그 주변의 뜻 있는 모든 사람들을 모아 가지고 축제, 저녁 연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대통령이 서문 전체를 쓴 것같이 되어 있으니, 거국적인 축제가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느냐 하면 말이예요, 상하의원들이 전부 다 모여 가지고 이 판국에 자기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거예요. 그저 눈이 붉어져 가지고 야단이 벌어진 것입니다. 7천 개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형을 중심삼은 전국적인 대행사이다 보니까 `나 좀 거기 세워서 한마디 하게 해주소'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이 수백 명 달라 붙어 있는데 누굴 시켜 줘요? 그래서 내가 결정하기를, 상원의원 두 사람, 하원의원 두 사람만 뽑으라고 했더니 야단이 벌어졌습니다. `세상에 이럴 수 있느냐? [월드 앤 아이]가 이렇게 권위 있고 힘이 있는 줄 몰랐다' 이거예요. 이래 가지고 두 사람씩 대표 연설을 했는데, 그것도 2분씩밖에 안 된 거예요. 이런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7천 개 고등학교의 교장선생님들이 헌법 200주년 기념 연설을 해야 되는데 그 연설문을 우리가 다 만들어 준 것입니다. 그리고 애국자를 추천하는 데 있어서도 말이예요, 200년 헌법정신을 중심삼고 미국을 진정으로 사랑한 애국자를 표창한다 해 가지고 시상을 했는데 그것도 우리가 전부 다 만든 것입니다. 시의회의 동판을 만들어 가지고 이름을 쓰고, 헌법 200주년 축하 위원회에서 추천한 거예요. 이런 거국적인 행사를 전부 우리와 합작해 가지고 한 사실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