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환희의 봄 1971년 04월 0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13 Search Speeches

통일교회의 사명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날 신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조를 다시 부정할 수 있는 새로운 내용으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종교의 터전을 갖추어 가지고, 사회가 신을 부정하는 그 부정의 환경을 다시 부정하여 그것을 새로운 긍정으로 돌이킬 수 있는 주체적인 힘, 주체적인 동기를 어떻게 발현 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현대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가 바라고 나가는 것은 천국에 들어가겠다는 사상이 아니라 천국을 창건하자는 사상입니다. 오늘날 현 시대에 세계 인류가 단말마적인 극단의 세계에 들어와 가지고 자기 자체의 일신조차 수습할 수 없는 현실에 처하여 있는 이 때, 새로운 의미로서 새로운 차원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할 수 있는 사명을 해야 할 종교가 있어야 할 것이 확실합니다. 이런 종교의 입장을 확고히 세우는 책임을 지고 나가야 할 것이 오늘날 통일교회의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는 천국에 가는 것을 소망하는 종교가 아니라 천국을 실현시키려는 종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증거하는 신앙을 해야 합니다. 역사적인 종말 시대에 이러한 운동이 일어나야 되는데, 그런 운동을 책임지는 통일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을 믿고 가는 것보다 신을 증거하면서 가야 되겠습니다. 또, 신을 증거하고 가는 동시에 증거된 신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생활 터전을 개척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역사적 종말시대에 있어서 요구되는 새로운 종교가 제시할 내용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이것이 인류가 지금까지의 한계선을 타파해 버리고 그 한계선을 넘어설 수 있는, 하나님이 찾을 수 있는 방안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떠한 문명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신(神)이 동기가 되어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기쁨을 주며, 자기의 모든 생활권을 넘고 어떠한 극난한 환경까지도 넘어서 기쁨과 영광을 누리게 할 수 있는 하나의 종교를 발견할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우리는 인류가 희망하는 봄의 세계를 꿈꾸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종교, 시대를 혁신할 수 있는 종교, 시대의 모든 감각을 새로운 면에서 자극시킬 수 있는 새로운 종교가 오늘날 이 현대인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되는것입니다.

고요히 앉아 명상하는 가운데 부딪히는 시련보다도 우리의 모든 생활 환경 가운데에서 부딪히는 시련 무대에 있어서, 혹은 교차점에 있어서 신의 실존을 스스로 대변할 수 있는 자체를 갖고 나타나는 신앙자의 대열이 오늘날 인류 앞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 우리 통일교인들이 바로 그런 모습들이 되어야 될 것을 생각하고 나온 것입니다.

통일교회는 지금까지 20여년의 역사를 거쳐 왔습니다. 20여년간 바라던 소망이 풀리지 않은 그와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그 가운데서 우리가 신음 하면서 뒤넘이친 것은 무엇이냐 하면, 신과 나와의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신(神)과 나와의 관계, 그 관계를 어떻게 맺을 것이냐가 문제입니다. 그 관계는 오늘날 사회의 어떠한 관계나 인연보다도 강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신에 대한 결의는 나라에 대한 충신의 절개보다도, 부모에 대한 효자의 절개보다도, 남편에 대한 열녀의 절개보다도 더 강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부딪쳐 오는 사방의 어려운 사회상을 바라보게 될 때, 거기에 부딪쳐 가지고 스스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타개하고 전진의 일로를 가해 갈 수 있는 자체를 하나님은 필요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현 사회에 휘말려서 스스로를 수습하지 못하는 자세가 아니라 현 사회 환경을 타개해 버리고, 일소해 버리고, 뚫고 나갈 수 있는 주체적인 자세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새로운 봄날을 맞이할 수 있는 기수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어려운 환경 가운데 허덕이는 인류에게 새로운 소망의 목적, 혹은 어떤 희망의 좌표를 제시해 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수십년 동안 걸어온 그 역사적인 수난길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대 사회, 대 국가, 대 세계에 남아진 수난길을 대비해 가지고 그 이상의 수난의 길을 가져다 준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수난의 구렁에서 허덕이고 있는 이 세계를 타파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물을 만들기 위해 연단시키고 훈련시킨 것입니다. 수난길은 그런 한 기간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