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필연적인 길 1972년 09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5 Search Speeches

마음과 몸이 일치된 목적점을 찾기 위해 몸부림쳐 온 인간"

우리 한 개인을 두고 보면 그 개인에게는 마음과 몸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몸이 가고자 하는 길이 있고, 마음이 가고자 하는 길이 있습니다. 몸이 원하는 길로 따라가게 될 때는 마음과 상충되는 목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요, 또 그런 귀결점에 부딪치게 될 것입니다. 반면에 마음을 따라서 가게 된다면 마음이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엇갈린 입장에 선 것이 우리 개개의 인간임을 생각하게 될 때에, 이러한 인간들의 모습이 확대되어 이루어진 것이 세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도 역시 외적인 세계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적인 세계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내적인 세계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은 민주세계의 사람들이요, 외적인 세계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은 공산세계의 사람인 것입니다.

내적 기준과 외적 기준이 어디에서 출발되느냐 하면 '나'라고 하는 사람으로부터 출발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중심삼고 하나되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나에서 몸의 목적과 마음의 목적이 분립돼 있기 때문에, 결과에 있어서는 두 세계의 종착점을 향하고 있는 것이 인류요 이 세계의 정상인 것을 우리는 직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내 뜻은 무엇이냐 할 때, 그것은 외적인 몸이 가는 길을 따라 가는 길도 아니요. 내적인 마음의 뜻을 따라가는 길도 아닙니다. 그 내 뜻은 어떠한 뜻이냐? 몸과 마음이 합하여 가지고 일방적인 목적이 아니라 둘이 합한 것보다 가치적인 목적을 중심삼고 가야 할 길이 바로 나를 중심삼은 인생으로서 가야 할 필연적인 길이 아니겠느냐 하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몸과 마음이 하나된 자리를 차지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직선을 그을 수 있는 목적점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를 두고 수많은 인류와 뜻 있는 위인과 성현들이 죽고 혹은 희생하여 갔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해결점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인류는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이 나로서 귀결될 수 있는 하나의 목적을, 필연적인 목적을 자기의 것으로 소유했다고 자기를 들어 만피조세계에 혹은 만천주에 자랑할 수 있는 그날이 오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문제가 인간들이 해결해야 할 숙명적인 중요한 문제인 것을 우리는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일치된 그 목적점을 옛사람들도 찾아 나왔고, 지금의 우리들도 그것을 찾으려고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과거의 어떠한 성인이 선(總)을 그어 가지고…. '직선' 하게 되면 두 점 사이에 그어진 선을 말하는데, 인간으로서 이렇게 직선과 같이 그어질 수 있는 하나의 목적점을 해결지어 준 성현이 있었느냐 할 때에, 그렇지 못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방향에 접근시키는 길은 남겨 놓고 있지마는 '그 방향이 이것이다. 틀림없이 이것이고 여기에 일치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확정을 지어 놓은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보다 가치적인 나로서 찾아가야 할 길을 역사시대의 그 누구도 설정해 놓지 못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을 볼 때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자리는 가고 난 자리가 아닌 것입니다. 가야 할 자리이기 때문에 현재의 자리가 아닌 것입니다. 미래에 찾아올 자리이기 때문에, 미래를 향하여서만 모색할 수 있는, 참다운 내가 머무를 수 있는, 참다운 나로서 통일된 하나의 길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은 현재를 잊고 미래를 추구해 나온 것이 역사적 방향인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아는 것입니다.

현재에 있어서 그것은 모색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을 밟고 넘어서는 미래에서만이 그런 길이 나타날 것입니다. 미래에 하나의 깃점이 완성되는 것은 필연적인 사실이기 때문에 그러한 기준을 향하여 뜻 있는 사람, 혹은 인륜을 넘어서 가지고 천륜을 바라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러한 곳을 향하여 언제나 자기의 생애를 바치면서 노력해 나오고 혹은 숭상해 나온 그런 길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길이 종교의 길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