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개척자의 길 1970년 04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9 Search Speeches

인내와 극복

개척자는 인내심이 없이는 그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오늘이라는 이 시점 자체가 모험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부딪치는 모든 것은 전부다 생소한 것들이요, 전부다 새로운 손길을 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역사와 문화를 헤아려 가지고 어떤 나라나 민족이 문화민족이라고 칭송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민족이 남겨놓은 유물이나 유적들을 보면, 그것은 수많은 모험을 거쳐 가지고 이루어진 것이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서 만들어진 유물들이요 유적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이와 같이 이 땅에 역사시대의 한 문화권을 형성하는 데에도 그러하거든 하물며 하늘세계를 창건하기 위해 인류 구도의 노정을 개척하시는 하나님의 노정은 얼마나 엄청나겠습니까? 그 길을 개척하기 위한 하나님의 입장은 말할 수 없는 인내를 가지고 고난을 극복하지 않고는 이 길을 갈 수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 길이 얼마나 참아야 하는 길이냐? 죽음의 고비가 연이어 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이것을 참고 극복해야 할 길이 하나님께서 걸으신 길인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원수가 없으면 모르거니와 원수가 있어 가지고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 어느때 원수의 습격을 받아 지금까지의 천년 공사(千年功事)가 일시에 파탄을 당할지 모르는 길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초초한 심정을 지니고 수난의 길을 극복해 나오는 이 순간에도 원수들은 칼을 들고, 화살을 겨누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은 기진맥진한 자리에서 흑백을 가릴 수 있는 소망의 한때를 바라보면서 나오고 있는 때까지도 원수들은 하나님을 향해 총칼을 겨누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칠 수 있는 자리요, 쉬고 싶은 자리에서도 원수를 맞아 가지고 최후의 결단을 내려야 할 입장이니, 어느 한날 마음놓고 안심할 때가 있었겠느냐? 그러기에 하나님이 불쌍하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내와 극복이 그 분의 생활의 전부요, 희생이 그 분의 생활의 전부가 아니겠느냐. 그 투쟁은 습관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되풀이되는 투쟁이 아니라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더욱 더 복잡다단하고 광범위한 투쟁이 사방에서 가해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역사시대를 거쳐 오시는 하나님이 얼마나 힘드시겠는가를 여러분이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 동양이 밤이 되어 쉬는 시간이면 서양은 낮입니다. 동양 사람들이 밤이 되어 쉬는 시간에 서양 사람들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하나님을 중심삼고 투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지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께서 24시간 어느 한 순간이라도 쉴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배제하고는 이 세상의 일이 해결될 수 없다고 볼 때, 한 가지에서부터 천만사에 이르기까지 전부 관여해 가지고 선의 결정권을 내려야 하는 입장에 계신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지극히 불쌍한 분이 아니겠느냐?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자기를 중심삼은 복잡한 문제를 놓고 기도하려다가 기도할 수 없어 입을 다물고 눈물을 흘리는 자리, 그러한 자리가 여러분의 신앙생활 가운데 몇 번이나 있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