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집: 아버지를 닮자 1963년 05월 1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0 Search Speeches

창조하신 모" 걸 잃어버린 하나님

세상에는 불쌍한 사람도 있고, 고통을 당하는 사람도 있고, 혹은 낙망하여 자기의 생명을 스스로 끊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처참한 자리에 섰다 하더라도…. 물론 그 자신들이 불쌍한 사람들이겠지만 하늘 뜻을 대하는 아버지와 비교하게 되면 그건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입장을 우리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될 때에, 하나님은 말할 수 없이 슬프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말할 수 없이 슬프신 분이예요. 왜 슬프시냐? 하나님에게는 자기에게 속한 종도 있었고, 자기가 사랑해야 할 자녀도 있었고, 자기가 영원히 참다운 부부로 세워야 할 참부모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모를 중심삼아 가지고 하늘과 땅, 온 천주가 그의 소유권 내에 있어 가지고 당신이 계획하시던 이념의 세계를 이루어 친히 영광 가운데서 모든 만물을 주관하면서 행복에 잠겨 지내야 할 아버지였다는 겁니다. 그런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동시 에 지음받은 모든 피조만물들이 도리어 하나님 앞에 원수의 입장에 서 가지고 하나님의 심정 앞에 십자가의 조건이 되지 아니한 것이 없게 된 이 사실, 이 이상 슬픈 것이 없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불효하는 자식이 있다면, 그 자식을 바라보며 고통을 느끼는 부모도 있을 것이고, 혹은 아내 되는 사람 앞에 슬픔을 당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혹은 친구라든가 친척, 혹은 민족이면 민족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도 슬픈 일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 한 분을 중심삼고 볼 때 하나님께서는 전체의 비참상과 전체의 슬픔을 일시에 체득하고 계십니다. 그런 동시에 체득되는 그 슬픔을 대신해 줘야 할 만물까지도 하나님의 원수의 입장에 있어서 지금까지 이런 슬픔을 남겨 나오는 사실 이상 슬픈 일이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아야 되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하나님은 지금까지 사랑하는 종을 잃어버렸고, 종을 잃어버린 동시에 자녀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이상하시던 본연의 가정을 잃어버렸고, 가정을 중심삼고 주관하려 하던 천주도 잃어버렸다는 거예요.

그것을 잃어버린 슬픔도 크거니와, 잃어버림을 받은 만물이 또다시 하나님 앞에 원수의 입장에 서 가지고 지금까지 십자가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연결시킬 수 없는 이런 입장에 섰다는 것이 더더욱 슬픈 사실인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된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오늘날 여러분들이 타락권 내에 처해 있는 자신을 두고 볼 때, 여러분 자체에 있어서는 하나님 앞에 무한한 슬픔의 빛을 졌다는 것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내 자신은 내 일신을 위한 몸이 아니예요. 나는 개체로되 내 개체 가운데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연루되어 있는 모든 슬픔의 역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 개체 가운데에는 하나님이 잃어버린 종적인 슬픈 역사가 내재돼 있기 때문에 자녀를 중심삼고, 혹은 가정을 중심삼아 가지고 이 모든 만물이 하나님 앞에 십자가의 조건을 제시해야 될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 이런 모든 문제가 여러분 자신을 중심삼아 가지고 빚지워져 있다는 거예요. 이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 내 개체가 처해 있는 위치가, 혹은 내 개인이 비록 작은 존재라 하더라도 하나님과의 슬픈 역사의 인연은 천주적인 발판을 가졌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