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집: 세계평화와 가정 이상 1999년 02월 04일, 한국 서울 롯데호텔 Page #60 Search Speeches

가정윤리와 세계평"

99세계문화체육대전에 즈음하여 전세계 각국에서 존경받는 지도자 여러분이 이렇게 참석해 주신 것에 대해 본대회의 창시자로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천년을 바라보는 인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사랑문화, 심정문화세계를 지향해 가야 한다고 보는 것이 본인의 소신입니다. 이 점에서 '가정윤리와 세계평화'를 주제로 개최되는 본대회는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사랑문화가 정립되기 위한 조건이 많겠습니다만, 도덕과 정신적 가치를 부흥시켜 가정의 화락과 안정을 이룩하는 일이 선결요건이 될 것입니다. 개인의 도덕적 생활의 기준이나, 가정 혹은 사회의 윤리기준이 절대가치를 중심하고 확립되기 위해서는 바른 세계관과 우주관이 정립되어야 할 것입니다. 차제에 본인은 역사이래 모든 사람들이 고심해온 문제인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견해의 일단을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들은 이 지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계는 지상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영계도 있습니다. 틀림없이 영계는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지상과 영계는 전혀 다른 두 세계가 아니고 하나의 세계로서 연결되어져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영계로부터 태어났기 때문에 다시 영계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말에서는 재미있는 표현으로 '죽는다'는 것을 '돌아간다'는 말로 사용합니다. 어디로 돌아간다는 말입니까? 이는 단지 공동묘지로 가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인생이 출발하였던 본래의 처소로 되돌아간다는 뜻입니다. 멀고 먼 역사의 기원을 넘어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국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한국 사람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 인류조상의 근원이 되는 그 세계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즉 창조주가 계신다면 그 창조주가 계시는 곳으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거기에서 출발했으니 거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주도 순환작용을 합니다. 예를 들어 산에 쌓여 있던 눈이 녹게 되면 그 물이 조그만 계곡을 통해서 흐르게 되고 더 나아가서는 여러 강들을 통해서 대해로 흘러 들어갑니다. 대해로 흘러 들어가게 된 그 물은 수증기가 되어서 다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처럼 순환운동을 통해서 보다 더 높을 수 있는 곳으로, 보다 더 좋을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가서 영원히 살아야 할 곳은 어디겠습니까? 우리는 지상계에서 육신생활을 하고 있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세계를 향해서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게 되면 10대 20대 30대, 그리고 장년 노년시대를 거치게 됩니다. 이처럼 청춘시대를 지나 가지고 장년시대를 거쳐 노년 고개를 넘어가면서 지는 해와 같이 일생을 마치게 됩니다.

그러나 영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지상에서 육신을 쓰고 사는 일생은 잠깐이고, 죽은 다음에 우리가 맞이해야 할 세계는 영원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상에서의 일생 기간이라는 것은 영원한 세계를 준비하기 위한 준비기간인 것입니다.

학생을 예로 들어보면, 그 학생이 한 학기 혹은 한 학년을 마치면서 학교가 제정한 모든 학과의 학점을 따야만 하는 학점의 기준이 있는 것입니다. 그 최고의 기준을 백 점으로 하여 가지고 볼 때 그 기준에 그 학생의 학점이 얼마만큼 도달하였느냐 하는 비중에 의해서 학교에서 인정받는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학점에 미달하는 퍼센트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학생은 학교가 세운 그 가치 기준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일은 어떤 표준을 중심삼고 그 가치를 측정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우리가 일생 동안 육신세계에서 사는 것도 마치 학생이 학교에서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준비하는 기간과 같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일생 전체를 걸고 학점을 따는 준비기간이라는 말이 됩니다.

즉 우리의 일생을 놓고 책임을 추구하는 어떤 기준 앞에 우리가 얼마만큼 일치되느냐 하는 기준치를 중심삼고 우리는 매일 생애노정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세상사람들은 본래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찾아가야 할 본연의 세계가 어디인지를 확실히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즉 사후의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신이 존재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