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집: 세계 평화로 가는 길 1991년 08월 28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120 Search Speeches

이념의 장벽을 넘어 동서 지도자"이 모' 동참한 이 자리

세계 평화를 열망하는 귀빈 여러분! 오늘 이 전당에는 세계 각국 정계 학계 대표, 각 종교 대표들이 한 지붕 아래 모였습니다. 그리고 특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서로 나뉘어 냉전을 계속하던, 그 양대 진영의 대표들이 동서라는 장벽의 의식 없이 오직 화해와 협조의 정신으로 참석하였습니다.

1989년 11월 9일에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지면서부터 세계는 바야흐로 개혁과 변천, 화해와 친선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의 길은 이제 활짝 열리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선포되는 평화 쟁취의 대원칙에 입각하여 참다운 평화를 이룩할 때이며, 후진국들의 빈곤을 해방하고, 강대국들은 발전도상에 있는 새 민주주의 국가들을 희생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각 국가 정책이 이기주의를 지양하는 그 자체가 큰 혁명입니다. 그 방법은 우리 모두가 부모의 자리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국가가 형제로 보이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부모 아래 한 형제 국가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번 9월 UN 총회에 남북한이 공동으로 가입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평화세계로 지향되는 또 하나의 획기적 발전입니다. 그러면 총 UN 가입국은 이제 163개 국이 됩니다. 그러면 이제 163개 국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무자비한 식민지 정책으로 약소국을 착취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이제 약육강식(弱肉强食)은 구시대의 잔재가 되었습니다. 초강대국이 무력 경쟁으로 세계를 공포 속에 몰아넣던 시대도 지나갔습니다.

이제 인류는 또한 핵무기의 공포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바야흐로 성서에서 말하듯이 `창과 칼을 녹여서 보습을 만들 때'입니다.

상호 신뢰와 도의의 시대가 밝아오고 있습니다. 모든 UN 가맹국가들은 이제 상호 존경과 사랑을 가지고 우리 인류의 공동의 적에게 선전포고를 하여야 합니다. 우리 인류의 공동의 적은 빈곤과 무지와 질병과 죄악입니다.

이제 인류가 빈곤과 무지와 질병과 죄악으로부터 해방을 받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내 나라'라는 정의가 발전적이어야 합니다. 물론 내가 태어나 사는 나라가 우선 내 나라임에 틀림없으나, 보다 큰 견지에서 보면 내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가 또한 모두 내 나라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선진국가들이 첨단기술을 독점하고, 발전도상 국가들에게 첨단기술을 할애하지 아니함은 큰 죄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국가간에 좋은 것이 있으면 빨리 나누어 가져야 합니다. 새 것을 발견하면 곧 그 혜택을 서로 같이 나누어야 합니다.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서슴지 말고 국경을 넘어서서 이를 실천하여야 합니다. 본인은 그러므로 세계 기술평화를 위해 오랫동안 전력투구해 온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