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집: 인류의 새로운 장래 1975년 04월 25일, 한국 전주 실내체육관 Page #264 Search Speeches

천지창조의 이상적 기원과 타락의 기원

우리는 지금까지 천지창조의 이상적 기원을 어디에 설정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지도 않았습니다. 창조라는 그 말 자체는 무엇을 뜻하느냐? 모든 것의 투입을 말합니다. 생각하는 그 자체가 생겨나게 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해당하는 자기 자체의 힘을 투입해야 됩니다. 투입하는 데서부터 존재는 시작되는 것입니다.

주체와 대상 관계를 놓고 하나님이 생각하니 길은 두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중심삼고 대상이 주체를 위하는 길과,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 자신이 그 대상인 인간을 지어 놓고 인간을 위하는 길의 두 길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이상적 근원지를 설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일 주체가 되는 하나님 앞에 대상적인 모든 존재들은 절대 복종하라, 주체만을 위하라 하는 날에는 어떻게 될 것이냐? 하나님이 남성격 주체로 계시듯이 인간 가운데 남자와 여자를 중심삼고 남자가 주체이고 여자가 대상이라면, 그 남자도 여자에게 '주체를 위하라' 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 여기에는 하나될 수 있는 길이 막혀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혜의 왕 되시는 하나님께서 대상을 중심삼고 '위하라' 할 수있는 그 자리를 설정하게 될 매에는 모든 것이 하나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천지창조의 이상적 기원을 어디에 뒀느냐? 결론을 짓는다면 자기를 위하라고 하는 자리에 둘 수 없고, 상대를 위하라고 하는 자리에 두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여기에서 알아야 되겠습니다.

도대체 타락한 인간은 어떤 인간이냐? 우리 인간은 하나님을 위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또 하나님은 인간을 위해서 존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서로 위하여 존재할 수 있는 원칙을 세워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을 벗어나서 인간 자체가 자주적 자아를 자각하기 시작한 것이 타락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중심삼고 모든 것을 위하라고 하는 자리에 자기 자신을 세우려고 했습니다. 여기에서부터 타락의 기원이 생겼다는 거예요. 천리원칙이 어긋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