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우리의 자세 1972년 07월 2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4 Search Speeches

참고 기다리" 마음으로 대처해야 했던 이스라- 민족

이런 관점에서 예수를 맞이한 이스라엘 민족을 두고 볼 때, 예수라는 분은 하늘이 보낸 분이기 때문에 하늘에서 보게 될 때는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귀한 분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과정에 있어서 예수가 나타났다는 것은 역사적 사건 중에서도 지극히 큰 사건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 앞에 최대로 기쁠 수 있는 것인데, 그가 나타나는 데는 기쁠 수 있는 내용으로 나타나지 못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자랑하고 그들이 행복의 터전으로 삼고 있던 구약시대의 모든 진리를 중심삼고 보면 이것이 모두 상충적이고 파탄적인 형태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이나 유대교는 이것을 정면적으로 충돌해 가지고 해결하려고 했는데, 거기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실수가 있었고 유대교의 실패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를 바라볼 때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행적은 역사 이래 놀랄 만한 것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방이 우러러볼 수 있고, 환경이 움직여질 수 있는…. 그런데 자기 입장이 침범을 받고 자기 입장이 치우침을 받는다고 해서 그것을 방어하고 그것을 슬퍼한 나머지 예수를 대하는 데 있어서 크나큰 실패를 가져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 서지 않고 예수를 대해 가지고 '저가 저렇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충고와 어떠한 새로운 무엇을 계승시켜 주기 위한 것이 아니냐. 이것을 두고 보고 이것을 극복하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망해 있는, 로마의 속국이 되어 있는 이 나라 앞에 새로운 내일이 찾아올 것이 아니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민족적 저력, 4천년 동안 하늘의 뜻을 받들어 온 저력을 가지고 참고 기다리는 가운데 두고 봤더라면, 이스라엘 민족은 역사적인 참사를 당하는 비참한 민족이 되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만일 그런 자리에서 예수에 대해서 다시 타진하여 그 결과가 좋을 것이라 판단하여 그와 영합했더라면 이스라엘 민족은 역사상에 있어서 그러한 비참한 민족이 되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역사를 두고 미루어 볼 때에 사실임을 알게 됩니다.

예수의 제자들을 두고 보면, 그들에게는 예수가 죽은 것이 지극히 비참한 것입니다. 베드로를 두고 볼 때, 열두 제자를 두고 볼 때, 예수가 죽은 것은 그들의 모든 생명선이 절단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그들의 모든 가치관이 여기에서부터 근절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제자들은 조급해하지 않고, 예수가 가면서 한 말씀, 일러준 말씀, 절망의 귀결로서 끝나지 않는다고 가르쳐 준 그 말씀을 중심삼고 조급해 하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고 꿋꿋이 나갔더라면, 베드로면 베드로, 열두 사도면 열두 사도는 그렇게까지 하나님을 몰라보는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예수 앞에 있어서는 이스라엘 민족도 물론 비참하게 한 민족이 되었지만, 죽음의 자리를 찾아가는 예수 앞에 그 제자들이야말로 말할 수 없는 타격을 준 존재들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법정의 심문받는 자리에서 어떤 종이 나와 가지고 베드로에게 '너도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라고 반문할 때, 그것을 서슴치 않고 부정하는 베드로였습니다. 만일 '이와 같은 법정의 자리에 선 것은 이것으로 역사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새로운 역사가 출발한다' 하는 신념을 갖고, 과거지사를 그런 신념의 기반 위에 집중시켜 새로운 소망을 그리면서 꿋꿋이 서 있었더라면 그는 역사에 비참한 오점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