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집: 신인사상의 완성 1990년 01월 19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229 Search Speeches

신이 제일 소원하고 기뻐하" 것은 참된 사'

이렇게 말하게 된다면 또 신이 바라는, 신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겠느냐? 신이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 인간이 필요로 하는 물질적인 욕구로 등장하는 경제문제라든가 혹은 지식문제라든가 명예문제라든가 하는 것들이 문제 되지 않아요.

신은 창조의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물질을 지닐 수 있고, 또 전지전능하신 주체이시기 때문에 지적인 모든 요인의 근본이 되시는 거예요. 그러므로 신은 경제만능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주체이시고, 또 지식만능을 가능케도 할 수 있는 주체이십니다. 그분에게 있어서는 지식이 절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절대자이신 그 신이 지식의 절대성이 필요하냐? 필요치 않습니다. 또 물질의 절대성이 필요하냐? 필요치 않습니다.

그러면 신은 절대자인데, 절대자가 절대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문제가 심각하다는 거예요. 신 자체로 보면 절대자로 인정하는데, 절대자인 그 신은 언제나 무엇 중심삼고 절대적인 신의 위치를 결정하려고 하느냐? 이게 문제 되는 거예요. 신 자체도 무엇에 복종할 수 있는 그런 게 있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여러분들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아무리 훌륭한 명교수라고 하더라도 천진난만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이 지식을 탐구하는 것을 대하게 될 때는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주고 싶다는 거예요. 순진한, 본성에 가까운 그런 모습을 보게 될 때는 자기 자체를 투입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런 마음이 다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신 자신도 무엇을 중심삼고 절대적인 위치에 있고 싶으냐? 이런 것이 철학적인 세계에서는 논의의 대상이 못 되는 거예요. 왜냐면 신 자체도 모르니까. 이건 종교세계에서만이 가능한 말입니다.

그러면 신이 필요로 하는 세상…. 오늘날 기성 신앙자들은 `신은 공의의 심판주다'라고 생각합니다. 심판하는 것이 신이 좋아하는 것이다 이거예요. 본질적이고 이상적인 그 길을 찾아가는데 공의의 심판주로서 행사하면서 사는 것이 신이 소원하는 것이냐? 그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신 자체도, 궁극에 가서 절대적인 신 자체도 절대 굴복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게 되면 얼마나 기쁠 것이냐?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안 그래요? 절대적인 신 자체도 절대적으로 굴복할 수 있고 절대적으로 좋아할 수 있다 할 때는 신 자체도 그 얼마나 좋을 것이냐 이거예요.

자기의 현재 입장을 고착시킨 것이 아니라 이동해 가면서, 따라가면서, 거기에 화합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동화시키려고 하는, 그럴 수 있는 면이 없다면 하나님 자체가 작용할 수 없다 이거예요. 무엇을 행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신 자체도 좋은 것이 있어야 되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것이 있어 가지고 그것과 더불어 주고받을 수 있는 데서만이 기쁨을 느낄 수 있어요. 혼자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신 자체가 지극히 기뻐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겠느냐? 그건 딴 게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필요해요. 참된 사랑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