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집: 가야 할 길 1970년 04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3 Search Speeches

통일교회가 가야 할 필-적인 길

우리 통일교회와 기성교회가 바로 그런 입장입니다. 통일교회가 요셉처럼 외지에 나와서 기반을 닦았다고 해서 그것을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열 한 형제와 같은 입장에서 그래도 지금까지 세계의 국가를 대하여 책임지고 있는 것은 기성교회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이 기성교회가 반드시 우리 앞에 머리 숙일 것입니다.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입니다. 기성교회에는 흉년이 닥쳐 올 것이며, 그들은 점점 벌거벗은 신세가 될 것입니다. 또한 은혜가 한계에 달하여 모든 것이 분열되고, 서로의 의견이 구구한 그런 환경이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보고 좋아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창고 문을 열고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넘겨 줄 수 있는 아량을 지니지 않고는 아벨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없고, 요셉으로서의 하늘 가는 길을 갈 수 없으며, 소망의 나라 이스라엘을 건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와 같은 운명길이 필시 통일교회가 가는 길 앞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1970년대 이후에는 우리 통일교회가 안팎으로 모든 면에서 부흥할 수 있는 때가 된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물질이 풍요해졌다고 해서 그 물질을 통일교회를 위해서 쓰는 지도자는 참지도자가 못 되는 것입니다. 또 통일교회 식구라 할지라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통일교회 식구가 아닙니다. 통일교회 식구들이 갖고 있는 모든 소유물을 통일교회 발전을 위해 쓰기보다는 기성교회 발전을 위해 써야 합니다. 그것이 통일교회를 위해 쓰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예」

그렇게 쓸 때에는 우리 것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쓰지 않으면 우리가 갖고 있는 것마저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는 날에는 자기 자체의 종교도 잃어버리는 것이요, 자기 자체의 국가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선생님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 지금까지는 여러분을 위해서 수고해 왔습니다. 이제는 어느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내가 책임을 안 지더라도 여러분이 책임을 지고 가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적진을 향하여 나오는 때였습니다. 싸우는 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휴전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의 때입니다. 이제 여러분 자신들이 스스로 가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통일교회의 사명은 선생님만의 사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해야 할 사명이므로 그 사명을 여러분이 인계받아서 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 자신들이 아벨로 등장해야 됩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기반을 닦기 위하여 내가 아벨적인 입장에서 탕감해 나오는 소모전을 해 나왔습니다. 이 소모전에서 내가 비로소 아벨적인 입장에서 승리적 기반 위에 섰다고 할진대, 여러분들은 선생님을 중심삼고 아벨 입장의 계대를 이어받아 기성교회를 굴복시키는 일을 해야 됩니다. 그렇게 해야만, 에덴 동산에서 아담 해와의 한을 가인 아벨이 풀어야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통일교회의 한을 풀 수 있는 때가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통일교회가 가야할 필연적인 길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갖게 될 때, 그것을 우리를 위해 써 가지고는 세계를 빨리 복귀할 수 없습니다. 우리만을 위하는 입장에서 일했을 때는 돌아와서 다시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우리를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가인을 위해서 써야 합니다. 가인을 위해서 일한다는 신념을 갖고 나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한민국을 위해서 일하자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우리 앞에 있어서 제 2의 가인 입장입니다. 제 1의 가인은 기성교회입니다.

예수님 당시를 두고 보면, 예수님은 새로운 기독교를 책임지기 위해서 오셨기 때문에 예수님 앞에 유대교는 가인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유대교를 굴복시켜서 하나로 만들어 끌고 가야 했습니다. 완전히 하나되면 새로운 것을 가지고 인도하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새로운 세계, 즉 새로운 기독교가 출발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았기에 오늘날 우리가 이것을 복귀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입장에서 통일교회와 기성교회를 놓고 볼 때, 기성교회는 예수님 당시의 유대교와 같은 입장이며, 통일교회는 예수님이 세우려 했던 새로운 종교와 같은 입장입니다. 여기에서 예수님 홀로 고립되게 되면 망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를 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통일교회도 통일교회만으로 고립되었다가는 망하는 것입니다.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