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집: 복지는 부른다 1966년 03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2 Search Speeches

기도(Ⅱ)

역사는 돌고 돌아 한 많은 역사로 연속되어 나온 슬픔의 역사인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인간 조상의 한 날의 실수가 이렇듯 한 많은 역사의 고빗길을 만들어 놓는 엄청난 동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사옵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사망의 물결에 사로잡힌 세계를 만들어 놓았으니 이것을 통탄하지않을 수 없사옵니다.

오늘 생명을 가진 저희들에게는 이 엄청난 슬픔의 역사를 청산짓기 위하여 생명의 방패를 들고 나서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러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스스로 맹세하고 다짐할 줄 아는 소수의 무리로 저희들이 남아진 것을 생각할 때, 본연의 심정으로 슬픈 마음을 가다듬어 아버지 앞에 감사의 일념을 드릴 수 있게 된 것을 진실로 감사드리옵니다.

흩어진 수많은 인류를 수습하시기 위하여 혼란된 환경을 제거하시면서, 하늘을 배반한 무리들을 몰고 몰아 당신이 뜻하신 본연의 동산으로 이끄시기 위한 당신의 크신 노고를 이 시간 다시 한번 회상하면서, 당신이 흘리신 눈물과 당신의 가슴 아팠던 억울한 사실들을 상속받을 수 있는 당신의 적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인류와 역사의 증언자들을 대표하여 나타났던 수많은 종교인들은 당신이 영광의 아버지임을 알았사옵고, 생명의 주체요 권위의 전체를 대신한 아버지임은 알았사오나,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슬픔의 곡절은 알지 못하였사옵니다.

역사상 문화의 유적을 남긴 종교는 많았사오나 당신의 심정과 뼛골에 사무쳐 흐르는 슬픈 역사를 알지 못하는 수많은 종교가 그 문화의 원천이 되어 왔다는 것을 알수록 더 슬프기만 하옵니다. 당신의 한 많았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없었고, 당신께 충성을 다짐하고 효성을 다짐하며 하늘을 위하겠다고 울부짖고 나서는 무리가 없었던 것을 회상하게 될 때, 아버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이들은 지치고 찢기고 상처받은 무리지만 당신을 위하여 그 마음 골짜기에 흐르는 슬픔의 흔적을 보았사옵고 당신이 흘렸던 눈물자국을 보았사옵니다. 죽음의 골짜기에 내몰고 채찍질하는 무리들을 가로막고 역사적인 원수와 대결하여 싸우기 위한 하늘의 선봉자로 불리움 받은 저희 자체들인 것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당신의 애절하신 마음에 접하지 못한 것이 한이었사옵고, 당신의 탄식하시는 마음에 접하지 못한 것이 한인 것을 이 시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돈이 없어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었사옵고, 사람이 없어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다만 당신의 애절한 심정의 인연을 갖춘 자가 없었기에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었사오니, 이것을 느낄 줄 아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여기 아버지의 존전에 부복한 자녀들이 있사온데, 이들이 당신의 명령하시는 대로 새로운 하늘의 종족으로 나설 수 있는 각오를 갖기 위해서는 당신의 슬픔의 역사를 독차지하여 상속받으려는 새로운 각오와 결의가 없으면 안 되겠사오니, 이 시간 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폭발되는 감정과 충격를 일으켜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이 누구셨사옵니까? 억만세에 뗄레야 뗄 수 없는 저희들의 아버지인 것을 몰랐사옵니다. 당신의 슬픔이 무엇이었사옵니까? 자식을 잃어버리고 역사를 잃어버린 것이 당신의 슬픔이었음을 저희들은 몰랐사옵니다. 하오나 이제 당신의 애절하신 분부의 일념을 따라서 이 자리에 부복하였사오매 진심으로 감사드리옵니다.

역사적인 한이 남아 있는 한 당신의 한도 남아 있사옵고, 역사적인 슬픔이 남아 있는 한 당신의 슬픔이 남아 있다는 것을 아는 참다운 효자 효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러한 역사의 흐름을 가로막고, 당신 앞에 제단을 쌓는 것을 이 삼천만 민족과 세계의 민족에게 계대(繼代)해야 하는 , 세계적인 골고다의 길이 남아 있다는 것을 절감하는 당신의 자녀들이 나와야 할 때가 왔사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은 오늘까지 누구를 위하여 살아 왔사옵니까? 또한 무엇을 바라보고 나가고 있사옵니까? 하늘이 남기신 역사의 전체적인 운명을 책임져야 할 사명이 저희에게 있사옵고 그 사명을 하겠다고 각오하고 맹세하고 나선 저희들의 걸음이었사오니, 주저하거나 도중에서 포기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원수인 악과 대결해서 결코 패하여 무릎을 꿇는 무리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날도 수많은 민족을 대표하여 아버님의 제단에 부복한 외로운 무리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더우기 삼천리 방방곡곡의 외로운 몰림길에서도 오히려 하늘과 인류를 염려하며 민족의 한식을 대신하겠다고 몸부림치는 당신의 자녀들이 오늘도 이곳을 추앙하며 눈물짓고 있사오니 그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버님의 슬픈 역사의 인연이었음을 알았사옵니다. 저희들 앞에 남겨진 슬픈 인연과 슬픈 역사가 청산되지 않는 한, 이 길에서도 피하거나 이 길을 피해 가는 배은망덕한 자녀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효자의 도리를 배우고 충신의 절개를 배울 줄 아는 참다운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이 저희만의 것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민족을 대신하여 새로운 폭탄을 던져 생명의 원천을 이룰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새생명의 역군이 되어 민족의 황폐한 땅을 밟고 일어나 아버지 앞에 새로운 제단을 만들어 아버지의 영광의 은사를 찬양할 수 있는 무리들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이 나라 이 민족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외로운 역사로 눈물의 골짜기를 면치 못했던 분과 한을 품은 민족이옵니다. 그러나 이 민족이 역사적인 승리의 터전을 갖지 못하여 방황하고 몰리고 쫓김받고 밟힌 민족으로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것을 위해서 각자의 마음과 몸을 통하여 역사를 수습하고 세계관을 정립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역군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통일의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러한 다짐이 오늘의 다짐으로만 끝나서는 안 되겠사옵고, 그 사정이 오늘의 사정으로만 묻혀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그 사정과 한을 영광과 기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당신도 스스로 하실 수 없는 한 많은 곡절의 구렁텅이를 제거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할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날, 이 제단을 지켜 주시옵고, 이곳에 당신께서 분부하시고자 하는 새로운 약속의 인연을 세워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을 아버님께 드리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이제 새로운 약속을 다짐하면서 이 1966년, 7년 노정을 마무리하는 운명의 고빗길에서 달음질쳐야 하는 저희들 앞에 엄숙한 사명이 남아 있다는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벌써 3월의 중반을 지나고 있사온데도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 저희 자신을 한탄할 줄 아는 이 시간이 되게 하시옵소서.

흩어진 마음과 몸을 수습하고 흐트러진 제단을 수습하여 당신의 싸움터, 당신의 골고다 길에서 피어린 투쟁의 노정에서 승리하여 부활의 영광을 차지함으로써 아버님의 이름으로 그 위업을 그대로 상속받을 수 있는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남아진 전체를 긍휼히 보시옵고 품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