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집: 선악이 가는 길 1972년 05월 18일, 한국 대구 대원예식장 Page #293 Search Speeches

인정의 한계점과 천정의 한계점

자, 결론을 짓자구요. 인정(人情)이 무엇이냐? 오늘날 타락한 인간들이, 선을 추구하되 그 선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악에 걸려 있는 인간들이 부르짖고 있는 인정은 어느 기준까지 도달하겠느냐? 그것은 자기를 중심삼은 자기 국가 민족 이상은 못 가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인정의 종착점은 국가와 민족 이상을 넘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먼저 생각하고 대한민국이 잘된 후에야 세계야 잘 되겠으면 잘되고, 망하겠으면 망해라. 그래서는 안 된다구요. 이것이 국가와 민족을 중심삼은 애국심이니 무엇이니 하는…. 자기 일개 민족과 국가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이 인정의 한계점입니다. 알겠어요?

천정(天情)은 무엇이냐? 천정의 한계점은 어디이냐? 국가가 아닙니다. 국가가 아니고 어디이냐? 세계입니다. (판서하심) 그걸 알아야 된다구요. 천정이 바라는 그 한계점은 어디냐? 세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시아란 분은 이 땅에 국가를 위해 온 것이 아닙니다. 국가 기반을 능가해 가지고 이 악한 세계를 멸할 수 있는 천정의 터전을 이루어 놓기 위해서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가를 능가하여 천정을 통할 수 있는 주권이 없었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민이 없었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토가 없었다는 거라구요. 천정은 어떤 사람을 통해서 연결되느냐? 천정은 성인을 통해서 연결되는 것입니다. (판서하심)

성인은 어떠한 사람이냐? 성인은 민족주의자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민족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민족 앞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공자도 노나라 시대에 있어서 그 나라를 염려하는 것보다도 중국 대륙 전체를 염려하는 입장에 서 있었기 때문에 벌써 세계적이었습니다.

성인은 국가, 민족주의자가 아니라구요. 애국자와 성인은 다르다구요. 애국자는 많아요. 한 나라의 애국자는 다른 원수의 국가에서는 죽기를 바라고 죽이기를 바라는 그런 사람이라구요. 그건 참된 사람이 못 되는 거예요. 성인은 국가를 넘어서 세계인이 추모할 수 있는 기반이 돼 있어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성인을 통해 가지고 천정이 연결되는 것입니다.

성인이라는 사람은 자기의 주장을 주장한 사람이 아닙니다. 망하여 쓰러질 수밖에 없는 인간을 위주한, 다시 말하면 선과 악을 일대일로 제하고 나면 악이 남을 수 있는 인간을 위주한 사상을 고취한 사람이 아니라구요. 자기 자신의 주장은 아무것도 없지만 하나님을, 신을 중심삼아 가지고 주의 주장을 제시한 사람입니다. 제시하는 데는 국가 민족주의가 아니예요, 세계주의예요. 세계사상을 제시했기 때문에 그들은 세계적인 승리의 터전을 넓혀 나온 것을 여러분들은 알아야 됩니다.

역사상 많은 국가의 주권자들은 흥망성쇠의 운명을 맞아 망하는 운명을 면치 못했지만, 종교는 흥하고 망하는 역사를 거슬러 가지고 발전일로를 걸어나온 것은 무엇 때문이냐? 종주(宗主)가 성인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왜 그러냐? 천정이 가할 수 있는 도리의 터전에 섰기 때문에 그를 밟고 올라설 수 있는 인간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말미암아 그 도리의 터전 위에서 그 세계적인 문화권을 흡수해 가지고 나온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알겠어요?「예」

인정은 국가 이상을 못 넘어서는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백성이여!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대한민국이 망하더라도 대한민국을 넘어서서 세계를 사랑하는 데 있어서의 전통적 사상을 세울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남기게 되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은 소생할 수 있는 길이 생겨난다. 여러분, 예수가 그러한 운명을 가려 가지고 고독하고 쓰라린 십자가에 홀로 이슬같이 사라지는 비운의 길에서, '아바 아버지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는 운명길에 섰지만 그 운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운명의 종착점에서는 세계적인 승리의 기독교 문화권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도가 가는 길이요. 천정의 인연의 출발지였던 것입니다. 천정은 승리를 가져야 되기 때문에 명실공히 기독교는 세계적 종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기에 천정을 따라 나서는 사람은 그 나라 그 백성들 앞에 배척받기가 일쑤입니다. 알겠어요? 그 나라의 종파주의자들한테 배척받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통일교회 문선생이라는 사람은 성인의 길을 가려 가지고 승자의 성인의 깃발을 꽂겠다는 결의를 갖고 나타난 사람입니다. 그런 걸음을 가야 할 것이 내 생애의 사명이라 할진대, 내가 바라보는 곳에서 일개 민족 국가에 한한 감정을 가지고서는 낙오자가 될 것입니다. 이 대한민국 백성과 저 구라파의 이색 민족 중 누굴 더 사랑할 것이냐? 대한민국 사람들을 희생시키더라도 저들을 사랑해야 됩니다. 왜 그러냐? 그것이 하나님의 전통적 사상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