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주인이 없는 아버지의 뜻 1963년 08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3 Search Speeches

최우선 과제" 자기 확립

역사는 슬픔으로 시작되어 아직까지 슬픔의 과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들을 슬픔의 과정 속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우리는 어떠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 대책을 세웠다면 그것은 슬픔의 과정을 박차고 환경을 수습할 수 있는 것인가? 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된 것입니다.

이것은 정치적인 어떠한 힘을 가지고도 되는 것이 아니요, 경제적인 힘을 가지고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그 무엇을 행복의 여건으로 세우고 그것을 생명시 한다고 해도 그것이 이 중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오직 내 자체를 중심삼고 해결해야 합니다. 외적인 내 자체를 중심삼고 해결하지 못하면 내적인 내 자체를 중심삼고 해결해야 됩니다. 환경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거기에는 어려움이 더하고 모순된 사정이 부딪쳐 들어옴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이것은 세계적인 어떠한 이념을 갖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에서부터 자신의 몸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는 방도를 찾지 않으면 안됩니다.

여러분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의 뜻을 부르짖고, 하나님의 이념을 찾고, 그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싸우는 목적이 어디에 있느냐? 먼저는 자신이 확고부동해지는 데 있습니다. 역사적인 슬픔이 나를 점령할 수 없고 시대적인 역경이 내 마음과 몸에 확고히 서 있는 기반을 점령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신념이 없는 한, 그러한 위치를 갖추어 놓지 않는 한 제아무리 역사적으로 충성을 하였고, 시대적으로 자신을 가졌다고 자처하는 자가 있다 할지라도 하늘은 그를 믿고 섭리할 수 없고, 그를 세워 시대를 수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하나님이 소망하시는 승리의 때, 역사적인 소망의 때, 오늘날 이 시대가 소망하는 때는 틀림없이 와야 할 것인데, 그때는 막연한 관념 가운데 오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몸과 마음에 사무쳐 자극되고 긍정되는 가운데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을 세워 생활적으로 밀려드는 슬픔과 대결하여 그것을 쳐 넘길 수 있고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자체의 역량을 갖지 않으면 언젠가는 모진 역사의 슬픈 흐름에 휩쓸리고 말 것은 정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