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집: 체휼적인 신앙인 1969년 10월 18일, 한국 대구교회 Page #104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한 날의 판가리 싸움을 판결지을 수 있는 중차대한 사명을 저희들에게 맡겨 주시옵고, 아버님 앞에 충성할 수 있는 한 때를 저희들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앞으로 저희들이 행해야 할 책임이 얼마나 과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런 책임을 지게 될 때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하시옵고,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흐르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의 뜻 가운데 깊이 들어가 아버지의 거룩한 옷깃을 부여잡고 당신의 슬픈 사정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해주시옵고, 행각의 노정에 있어서 슬픈 심정을 가질 때일수록 당신을 위로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통일을 위해 가는 길이 이렇듯 슬픈 과정을 거쳐 가야 할 길이지만 저희들이 이 길을 즐거움으로써 돌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아옵니다. 한때의 서러움과 한때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게 될 때에는 천년사에 원한의 조건을 남긴다는 것을 저희들이 염려하면서 정성을 다 할 수 있는 이번 기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백일이라는 기간을 중심삼고 최후의 전선을 맞이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있사오니, 물질적인 조건을 위해서 아버지와 더불어 싸워야 하는 그들의 입장을, 아버지,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것을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당신이 이 민족을 찾아오신 수고의 노정 앞에, 위로의 뜻을 세우지 못한 이 민족의 서러움과 세계 인류가 가야 할 행복의 터전을 저희 일대에서 책임지고 넘어가기 위해 하는 것이오니, 행하는 모든 것이 나라와 세계를 위할 수 있게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어제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같이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영원히 같이 있고 싶지만, 아버님의 뜻을 사랑하기에 저희들이 만났고 아버님의 뜻을 사랑하기에 헤어져야 하는 사정을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내일부터 저희들에게 처참한 개척의 노정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노정만이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부디 지치지 말고 용감하게 싸울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강하고 담대한 용맹심을 가지고 책임 완수를 위하여 진군할 줄 아는 하늘의 정병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내일이면 각자 맡은 일을 위해 출발해야 할 저희들을 아버지께서 보시고 염려하시는 그 마음이 저희들보다 더 큰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저희들이 가는 발걸음을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만날 때에는 저희들이 민족을 앞에 놓고 기뻐하고, 세계를 앞에 놓고 기뻐할 수 있는 자리에 서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과거를 자랑할 수 있는 한때를 남기고 다시 만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대전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고 있사오니, 이제 떠나가야 할 행로를 아버님께서 친히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이번 순회로 말미암아 아버님께서 기쁠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이 식구들 가슴 가슴에 심어지고 남겨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고귀하신 뜻이 길이길이 승리로 거두어지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