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남은 때 1970년 05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1 Search Speeches

시련을 극복하려면

여러분은 그러한 환경, 그러한 생활, 그러한 한때를 대비하여 정성을 들여야 됩니다. 다가오는 시련의 여건이 큰 것을 알고 온갖 지성을 다 들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시련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고 그런 시련이 언제 올지 모를 때에는 언제나 조심스러운 생활을 하면서 하나님과 하나될 수 있는 자리에서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여 다가오는 시련의 고비를 넘길 수 있는 힘을 보강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신앙생활하는 사람의 목적은 개인이 승리하는데 있기보다 세계가 목적이기 때문에 그 크나큰 목적을 바라보고 가는 길에서 그 세계의 한계점까지 가기 위한 신앙인의 행로는 고달픈 수난의 길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각자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은 평탄한 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길은 수많은 인간들의 결심이 실패로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가로놓인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필사적으로 걸어가야 할 길입니다. 이 길은 어려운 시련의 노정이요, 비참한 노정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비결을 무엇이냐? 다가오는 시련에 비해 내적인 결의를 할 수 있는 자체의 능력이 크면 됩니다. 즉, 외적인 시련의 고비에 대처할 힘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주체적인 입장에 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힘을 보강할 수 없는 입장에서 신앙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그는 언제나 하나님과 일치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내가 가는 이 시련의 노정은 나만 가야 할 노정이 아니라 하나님도 필히 가야 할 노정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인간을 통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연고로, `나'라는 사람을 세워서 가야 하는 것이요,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구를 통해서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여기서 수많은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성을 들이고 하나님의 뜻이 내 뜻이라고 하며 있는 정성을 다들여 호소하는 그 자리에 서야만 하나님과 인연을 맺을 수 있고, 그럼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 자기 환경에 없었던 새로운 힘을 보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자의 생활인 것입니다.

역사를 책임지고, 세계사적인 사명을 책임진 위대한 사람일수록, 시대적인 시련과 환난을 극복하기 위한 내심의 결의보다는 자기가 목표하는 이상의 시련, 그것이 세계적인 것이면 세계적인 차원의 시련을 넘을 수 있는 결의가 필요합니다. 그 결의를 연속시키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내적인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정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인간을 통하여 의논하는 것보다도 하나님과 의논하고 싶어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개인과 자기의 사정을 털어놓고 의논하는 것보다도 하나님과 더불어 그 사정을 토로하고 의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치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그런 체험이 없어 가지고는 어려운 사명을 감당해 낼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역사를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우리 통일교회의 뜻길에 선 여러분들이 개인적으로 가야 할 길 앞에는 개인적인 탕감노정이 남아 있습니다. 개인적인 탕감노정이 어느 한때에 가서 종말을 보아야만 비로소 하나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터전을 중심삼고 공적인 책임을 짊어지고 나설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를 탕감시킬 수 있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공적인 탕감의 노정을 책임질 수 없다는 말입니다. 공적인 탕감노정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자체의 탕감노정을 거쳐야 된다는 말입니다.

자체의 탕감노정을 분석해 보면 모두가 역사성을 띠고 있는데 이것은 과거의 선조로부터 이어받은 유전적인 것입니다. 여기서 자기의 수많은 선조들이 선한 조상이면 모르지만, 선하지 못한 조상일수록 자신에게 부가되어 있는 탕감의 조건은 비례적으로 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