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우리들의 각오 1960년 11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9 Search Speeches

죽음의 자리-서도 원수를 위해 복을 빌 수 있-던 예수

예수님이 죽음의 자리에서도 원수를 위해 기도할 수 있었던 본연의 심정은 어디 있었던고? 하나님이 어떤 각오 밑에서 인류를 완전복귀하기 위하여, 선의 세계를 복귀하기 위하여, 악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섭리하신다는 것을 예수님은 철두철미하게 아셨습니다. 자신이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악을 대하여 싸워야 할 싸움의 터전이 남아 있는 것을 아신 예수님은 자기를 죽음의 자리로 내모는 이스라엘 민족을 바라볼 때 저주의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땅에 와서 고생한 자신의 생애가 문제가 아니라 민족 전체를 책임지고 역사적인 하나님의 슬픔과 하나님의 고통과 하나님의 억울함을 해원해야 할 자신임을 아신 예수님은 자기의 괴로움이나 피 흘리는 고통보다도 역사노정에서 불쌍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어 나오시기에 자신이 죽는 것의 몇 배가 되는 고생을 하신 하나님인 것을 아셨기에 입을 벌려 저주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있어서 그랬다구요? 아닙니다. 알고 보니 그런 심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노아로부터 아브라함, 모세는 모르는 가운데서 막연히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각오와 결심을 하고, 피를 뿌리면서 생명을 던져 나왔지만, 무지한 인간들을 깨우치고 수습시켜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나오신 하나님의 고통과 하나님의 눈물과 하나님의 억울함, 하나님의 수고를 아신 예수님은 자기 하나쯤 죽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예수의 심정을 느껴야 됩니다.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보낼 수 있는 소망의 민족을 세우시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수고하셨는데, 이들마저 쓰러지면 어떻게 되는가를 예수님은 생각하셨던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심판하여 `멸망받을지어다' 하고 저주하였다면 그날로 그들은 전부 멸망하였을 것입니다. 축복받았다는 그 무리들은 전부 심판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만번 자신을 치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을 위하여 복을 빌어 주시던 예수님의 심정을 여러분은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