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집: 한국 속의 세계 1980년 11월 02일, 한국 서울 하야트호텔 Page #314 Search Speeches

한국이 복받" 나라가 되" 이유

여기서 한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 왜 복을 받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보시라구요. 고대 문명세계를 지배했던 로마가 어떻게 돼서 지금까지 강국으로 남아질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을 잠깐 이야기해 보겠어요. 로마의 기후로 보게 된다면 말이예요, 춘하추동이 아주 명확합니다. 마치 한국과 같은 이런 기후를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봄절기도 확실하고 여름절기도 확실하고 가을절기도 확실하고 겨울절기도 확실하다는 거예요.

지역적으로 기후를 중심삼고 볼 때, 제일 좋은 지역이 반도로 된 이 로마다 이거예요. 이태리라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래요? 이런 지역은 종합 문화상을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열대문명권이니 온대문명권이니 한대문명권이니, 그 무엇이라도 흡수할 수 있고 종합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봐요.

그러면 이 문화 발전은 세계를 순회해 돌아온다 이거예요. 여기 역사적인 것은 시간이 없어서 다 말을 못 해주겠다구요. 세계를 한바퀴 돌아간다는 거예요. 하나의 출발에서부터 돌아가 가지고 하나의 결과를 거두는 데 있어서 그 결과와 원인은 반드시 합해야 된다는 거예요.

이렇게 볼 때, 이태리가 기후적으로 그러한 호조건적인 입장에 있음으로 말미암아 세계의 문화에 공헌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서반구에서 동반구로 돌아오게 된다면 동반구 가운데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그러한 이태리와 상대적 관계를 지닌 기후의 배경을 지닌 나라다,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그건 묘해요. 한국을 보면 춘하추동이 있고, 더우기나 겨울절기에는 삼한사온이라는 공식적인 기후가 겨울절기를 움직여 나갑니다. 이것은 지극히 놀라운 사실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기후적 조건을 두고 볼 때, 앞으로 한국은 새로이 순환하는 아침 문명, 즉 봄절기 문명을 이어받을 수 있는 새시대의 기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나는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 (박수)

자, 그러면 어째서 그런지 한국을 중심삼고 보라구요. 공산주의와 직접 부딪치고 있다 이거예요. 이건 이태리도 아니예요. 왜 한반도가 이렇게 문제가 되느냐? 이건 세계에 있어서 추운 바람 앞에, 모진 찬바람 앞에, 한대문명권 앞에 시달리면서도 여기서 생명의 씨를 가져 가지고 이걸 트고 나올 수 있는 힘만 지니게 될 때는 여기에 세계사적인, 인류역사상에 없었던 새로운 봄절기 문명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그것을 대해서 나는 말하기를 '중화권 문화시대다' 이러는 거예요. 중화, 모든 것을 화합할 수 있는 문화 시대가 온다고 보는 거예요.

문명이 기후에 따라서 모든 발전과정을 거쳐간다면, 그런 것이 사실이라면 한국은 이런 기후적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하나의 기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 이 한반도는 공산주의와 생사의 결투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네 총 앞에 사라지느냐, 아니면 네 총을 내가 소화하여 생명력으로 돋아나느냐? 이런 자리에 처해 있다고 보는 거예요.

그러면 미국 같은 강대국이 말이예요, 한국을 무시할 수 없다구요. 이 극동에 있어서 한국을 점령하는 나라는 아시아를 제패하게 되어 있다구요. 그래서 일본도 한국을 중요시해요. 그렇잖아요? 또 중국도 중요시했고 소련도 중요시했어요. 러일전쟁이니 청일전쟁이니 하는 전부가 한국 때문에 벌어진 것 아니예요? 이것이 심상치 않은 내용으로 되어 있어요.

그리고 해방 이후에 여러 가지 정권이 거쳐갔지만 박정권을 중심삼아 가지고 세계적인 부흥의 기치를 들게 된 것도, 박대통령이 잘나서 그런 것보다도 운세의 때가 왔기 때문입니다. 운세의 때가 왔다 이거예요. 단시일 내에 국가를 부흥시킬 수 있었던 것도, 우리 국민들은 모르지만 천운이 박자를 맞추어 줄 수 있는 자연적 천운적 배경이 밀어 주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