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집: 심정과 절대적인 신앙 1970년 08월 09일, 한국 부산 동명장여관 Page #77 Search Speeches

신앙의 목적

모든 종교는 어떠한 길을 찾아가고 있느냐? 민족을 중심삼은 사랑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민족을 초월하여 천정의 인연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 길은 평탄한 길이 아니요, 모든 사람들이 환영하는 자유로운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은 험한 골짝길이요, 고독의 길입니다. 또한 슬픔과 더불어 비장하게 투쟁하는 길이라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합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길을 가는 것이 아닙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그런 길을 가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한 가지, 내 마음을 충분히 채워 줄 수 있는 우주적인 사랑이 그리워서 그런 길을 가는 것입니다. 거기에 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다리를 찾아 그 사랑만이 전부일 수 있는 경지에 들어가서 절대자로부터 공인을 받기 위해서 그런 길을 가는 것입니다. 절대자의 사랑을 체득할 수 있는 그런 경지가 있다면 그 경지는 둘의 경지가 아니라 하나의 경지일 것입니다. 동이라든가, 서라든가, 남이라든가, 북이라든가 하는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것을 찾느냐가 문제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 스스로 빈 것을 느끼고 나 스스로 충만되지 못한 사실을 느끼던 마음을 가득 채워 줄 뿐만 아니라 넘쳐 흘러서 우주와 더불어 상관 되게 할 수 있는 주체적인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런 무한한 가치를 가진 존재로서 무한한 가치를 지닌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절대적인 사랑과 일대일로 접해야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경지에서 우주를 바라보게 될 때 그 우주는 자기 품을 떠날 수 없는 것입니다. 너와 내가 서로 먼 거리에 있다 하더라도 먼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상관관계에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무한한 사랑이 이 땅 위에 있다면 그 사랑은 얼마나 귀하겠습니까? 그 사랑은 역사가 지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현시대가 지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올 미래도 그 사랑을 지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경지가 우리에게 필히 있어야 됩니다.

오늘날 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의 목적이 무엇이냐? 흔히 말하기를 자아 완성이라고 합니다. 즉, 인생을 완성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생을 완성해서 뭘 할 것이냐? 완성한 사랑과 접해야 됩니다. 완성한 사랑과 접한 다음에는 뭘 할 것이냐? 자신이 무한한 행복의 요인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자리에 들어가야 됩니다. 무한한 행복의 요인을 나 자신이 갖는다는 것은 무한한 사랑과 끊을 수 없는 자리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절대자 하나님의 사랑권내에 들어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자식은 부모와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 사랑을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아무리 복잡한 환경에 가거나, 아무리 극한 기쁨의 자리에 가더라도 그 사랑을 잊어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부모의 사랑이 마음에 지워지지 않는 한 그 자식의 마음은 딴 데로 갈래야 갈 수 없습니다. 항상 그 부모의 품에 있는 것이요, 그 부모의 자식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하더라도, 어떠한 자리에 가더라도 단 하나밖에 없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자신의 모체로 삼고 일생을 살아간다 할진대 하나님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받는 아들딸이 기쁘나 슬프나 혹은 어려운 환경에 있더라도 그 사랑을 중심삼고 생각하고, 그 사랑을 중심삼고 내일의 희망을 자극시켜 가면서 그 모든 것을 극복해 나가면, 부모와 자식간의 그 사랑의 인연은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을 중심삼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절대적인 사랑의 인연을 맺었으면 어떤 환경에 가더라도 그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그 인연을 중심삼고 모든 것을 재고, 그 인연을 중심삼고 느끼고, 그 인연을 중심삼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하나님의 사랑권내에서 떠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비로소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의 입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연을 말할 때 그 사연은 하나님의 내정과 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도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