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집: 하나의 하나님과 하나의 세계종교 1972년 03월 20일, 영국 후렌즈미팅하우스 Page #16 Search Speeches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인간도 기뻐할 수 있" 자리

그러면 하나님과 인간이 최고로 원하는 그 결속된 자리가 어떠한 자리 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하나님이 있다면 천륜이 있는 것이요, 인간이 있으면 인륜이 있는 것입니다. 천정이 있고 인정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륜과 인륜이 합해지고 천정과 인정이 합해 져서 하나님도 기뻐하시고 인간도 기뻐할 수 있는 그 자리가 어떤 자리 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 자리가 종의 자리예요? 사위나 양자의 자리예요? 여러분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자동적인 결론은 하나님을 나의 아버지로 만들고 싶고, 나는 아들이 되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이 원하는 최고의 욕망이요, 하나님이 원하는 최고의 욕망이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내가 아들이 될 때는, 아버지 것은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오신 분들 가운데에는 자녀를 길러 보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자기의 아들딸이 태어날 때에 자기보다도 못나기를 바라는 부모가 있어요? 자기보다 잘나기를 바라고, 자기보다 높이 되기를 바라고 훌륭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 우리 타락한 인간들, 고장난 인간들도 그러한데, 본성의 주인 되는 절대적인 하나님이야 더할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입니다.

어느누구든지 자식을 안고 있을 때에 지나가던 사람, 사실은 부모보다 자식이 못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야! 그 아기 참, 어머니보다 잘났다'고 하면 기분 좋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어머니 아버지에게 좋은 것이 있으면, 전부 다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이 있으면 전부 다 자기 손에 넣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 '야, 이 녀석아! 내가 이것을 구하기 위해서 얼마나 수고했는데. 네가 아무 수고도 없이 그것을 원할 수 있느냐?'라고 노하는 부모가 있느냐? 어린 자식이 어머니 아버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고 하면, 그 자식이 어리면 어릴수록 부모는 도리어 '요 녀석 요거 요거 앞으로 우리 집안에 소망적인 존재다' 하며 기뻐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하나의 작가로 생각해 봅시다. 조각가가 조각을 하든가 작가가 글을 쓸 때에 자기가 구상한 것보다도 낫게 되기를 바라면서 조각하고 쓰겠어요, 아니면 구상한 것보다도 못해지기를 바라면서 조각 하고 쓰겠어요? 그것은 물어 볼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만일에 그것이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도 잘 되었다 할 때, 자기 일생에 아무리 해도 더 이상으로 만들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일 때, 그것은 그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놓을 수 없고, 잊어버릴 수 없고, 버릴 수 없는 귀한 것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생각보다 잘 되었는데, '야, 이 녀석아! 왜 내가 생각한 것보다도 잘 되었어?'하며 때려 부수는 법은 없다구요. 사람이 그렇다 할진대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런 법을 모르고 인간을 지으셨겠어요? 능력이 있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면, 뭘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꺼번에 행동을 하고, 무엇이든지 자유자재로 행동할 수 있게끔 인간을 지으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분이 지은 인간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자기가 기뻐하는 것을 같이 기뻐하고, 자기가 말할 때에 같이 말한다고 '이 녀석아! 재수 없다'라고 하시겠어요?

우리 인간은 하나님이 있더라도 하나님보다 더 높이 되겠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기분 나빠하시지 않습니다. 그런 하나님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처럼 우리 인간의 마음에 하나님보다 더 높이 되겠다는 욕망이 역사를 통해서 계속적으로 작용되는 것을 볼 때에, 거기에는 반드시 주체 되는 하나님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런 작용을 볼 때 하나님이 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심을 알면 모시고 살아야 됩니다. 이렇게 말해도 '나는 그래도 모르겠다'고 하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