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집: 계획하고 실천하라 1990년 10월 0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319 Search Speeches

전천후낚시를 위해 개발한 원 호"

말을 타는 것도 제한이 돼 있고, 사냥도 나이 많은 사람들은 못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낚시는 연령을 초월합니다. 이건 무제한입니다. 배에 실어서 바다에 퍼뜨려 놓으면 조그마한 것 한 마리를 잡더라도 잡은 것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낚시관광은 앞으로 무제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럴 수 있는 제일 적지가 알래스카입니다.

세계 어획량의 75퍼센트를 미국이 갖고 있는데 그 어획량의 85퍼센트가 알래스카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니 그곳은 보고(寶庫)입니다. 그곳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곳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앞으로 해양산업의 왕권을 장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곳이 그럴 수 있는 기지입니다. 그런데 그곳은 환경적 여건이 좋지 않아요. 여건이 좋으면 부르주아들이 다 해먹게? 배가 파선되어서 사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을 각오해야 됩니다.

작년에 우리 배 하나가 침몰한 것을 알아요?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네 사람이 승화했지만, 그걸 각오해야 합니다. 모험심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사람이 `원 호프'를 만든 것입니다. 그것은 가라앉지 않는 배입니다.

이번에 무슨 실험을 했느냐? 2세들에게 배 훈련을 시켜야 할 텐데, 바다의 물결이 호랑이가 와서 덮치는 것 같아요. 바다의 물결이 배를 몰아칠 때는 호랑이가 덮치는 것 같아요. 그러니 전부 다 `아이고, 나 죽는다!' 하는 것입니다. 하루종일 `아이고! 아이고!' 하는 거예요. 그걸 한 5천 번 했다고 생각해 보라구요. 어디 건더기가 남을 것 같아요? 복장이 녹아나서 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다 늘어져 가지고 흐물흐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기가 막힌 것입니다.

배가 가라앉을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것입니다. 태풍이 불더라도 배만 가라앉지 않으면 안 죽는다 이겁니다. 그래서 가라앉지 않는 배를 만든 것인데, 그것이 원 호프입니다

그동안 사고는 여러 번 났지만 배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구요. 우리 사람들도 배가 안 가라앉는다는 것을 믿지 않았어요. 선생님이 선전만 했지 사실이 그런지 안 그런지 자기들이 직접 못 봤기 때문에 못 믿겠다고 했다구요. 그런데 이번에 축복가정 2세들을 한 30여 명 데려와 가지고 테스트한 것입니다. 축복가정 2세라고 지금까지 고이고이 길렀으니 이 아이들이 바람을 맞아 봤나 어째 봤나? 온실에서 자란 무 같아요. 이런 패들이니 형편이 무인지경이지요. 바람 부는 데 한번 나가 있으면 전부 다 번데기가 된다구요. 누에도 되기 전에 번데기가 돼 버려요. (웃음) 그런 패들을 가미야마가 가서 배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을 증거해야 되겠다고 해 가지고 엔진을 떼고 배만 남게 해서 아홉 명을 타게 한 후에 물을 부었습니다. 40명이 타도 가라앉지 않는 거예요. 40명이 가득 타서 왕창왕창해도 물에 들어갔다가는 다시 나오는 것입니다. (웃으심)

이런 것을 본 아이들이 배만 붙들고 있으면 죽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졌다구요. 그게 귀한 것입니다. 폭풍이 아무리 불어도 배가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배가 뒤집어지면 가라앉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건 뒤집어지지도 않게 돼 있습니다. 아무리 물이 들어오더라도 뒤집어지지 않는 거예요. 안 뒤집어지고 그냥 밀려 다니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배가 그렇게 돼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이 배는 밑이 깊습니다. 내가 설계할 때 그렇게 한 것입니다. 배의 밑이 깊기 때문에 뒤집어지지 않고 가라앉지 않는 것입니다. 가라앉지 않는 배니까 언제나 떠 있어 가지고 물에 잠기더라도 그냥 밀려 다니게 돼 있지, 절대 안 뒤집어지게 돼 있다구요. 배 밑창이 평평해야 뒤집어지지요. 배 밑이 얼마나 깊기에 그렇게 뒤집어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물을 가르는 데는 이게 챔피언입니다.

이번에 알래스카에서 바람이 불어 10미터 이상되는 파도가 치는데도 그냥 막 쑤시면서 달려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래스카 해양경찰 본부에서 유 디 티(UDT)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감탄을 한 것입니다. 그때 바다에 나가지 말라는 경보가 내렸습니다. 조금만 나가게 되면 경찰이 쫓아 다니면서 돌아가라고 방송하고 야단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배는 작지만 용감하게 파도를 타고 나가니까 그들이 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배는 안 가라앉는다는 것을 설명해도 안 믿었다구요. 그런데 이것을 믿게 해 놓으니까 태풍이 부는 날에 나가더라도 `저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이다' 하는 것입니다. `유 디 티 훈련 하는 것, 특전훈련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생명을 가리지 않고 비오는 날이나 바람부는 날이나 나가는 게 원칙이다' 이렇게 돼 있다구요.

그러면서 또 우리가 나쁜 일은 안 하거든. 우리에 대해 별의별 소문을 다 내 가지고 경찰에 보고하고 무슨 짓을 안 해봤겠어요? 그런데 우리는 절대로 그런 짓은 안 한다 이겁니다. 연어도 무니들이 떼거리로 와서 막 잡기 때문에 다 없어지겠다고 하니까 관리국 직원들이 매일같이 나와서 조사하는 것입니다. 그럴 게 뭐예요? 그 보고가 거짓말이지요. 그러니까 이제는 신임을 하는 것입니다. `저 양반들은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다'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전통이 됐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