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아버지와 함께 1970년 04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7 Search Speeches

나 하나 때문- 하나님과 선-"이 수고하셨음을 알아야

우리가 오늘 복귀섭리 역사를 진지하게 관찰해 볼 때, 과거의 역사는 세계를 복귀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의 역사였지만 그 세계를 구하는 기점은 우리 각 개인입니다. 이 개인을 상실하고서는 세계를 구할 수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세계를 구할 수 있는 하나의 기점이 나 자신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나에 대한 소망의 기준이 얼마나 큰 것인가? 우리들은 이것을 원리를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나 하나 때문에 하나님은 지금까지 수난의 길을 걸어오셨고, 나 하나 때문에 이스라엘 나라는 역사적인 제물이 되어 나왔습니다. 그것은 누구를 위해서 희생한 것이 아니요, 그 어떤 무엇을 위해서 희생한 것이 아닙니다. 결국은 `나'라는 하나의 존재를 결정적인 승리의 기반 위에 올려놓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위해 섭리의 뜻을 좇아 수많은 사람이 수고해 나왔고, 하나님도 수고해 나오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그러한 희생의 기반 위에 서 있는 내가 어떻게 선의 선조들과 하나님 앞에 체면을 세우느냐 하는 것이 지극히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그런 역사와 천의에 의한 사명을 짊어지고 지금까지 해방의 한날을 추구해 나왔지만, 하나님이 뜻하시고 인류가 소망하는 기점에 서 가지고 스스로를 자랑할 수 있는 자신이 되었느냐고 할 때에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못한 나 자신인 것을 깨닫고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된다고 과거의 사람들을 비판도 하고, 현재의 인류 앞에 새롭게 가야 할 하나의 목적과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내가 되었다 하더라도, 나를 내세워서 자랑할 수 있는 자신이 되어 있느냐 하면 못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인간은 무엇을 가지고 자랑해야 할 것이냐? 외적으로 자기의 얼굴이 잘났다고 그것을 자랑한다는 것은 가당찮다는 것입니다. 또, 자기 스스로 어떤 특정한 환경에서 몇 사람의 추앙의 대상이 된다고 해서 복귀섭리역사 앞에, 혹은 천주앞에 자랑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왜 그러냐 하면, 우리 자체가 자랑할 수 있는 가장 귀한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알았다 하더라도 아는 것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인간으로서 가야 할 길을 다 가야 합니다. 그래야 나의 가치를 천지가 영원히 앙모하고, 혹은 그 가치 앞에 자기 스스로 끌려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럴 수 있는 경지에까지 나가야 됩니다. 그런 가치의 내용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에, 우리의 외적인 모습이라든가 환경에 접해 있는 모든 인연은 자랑할 것이 못 됩니다. 이것들은 그런 가치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