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일들 1960년 10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45 Search Speeches

통일용사의 갈 길과 책임

오늘 여러분은 이 통일교회에 와서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이 통일교회의 사람들은 몰림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분하고 원통한 사정이 있고 억울한 심정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원수가 없습니다. 내 한 존재를 몰아세워서 이 민족이 복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통일 식구 여러분, 우리의 가슴에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지백체를 통하여 흐르는 피가 멈추는 날에는 죽습니다. 여러분은 아버지가 있음을 잊지 말고 죽는 순간까지 이 뜻을 위하여 땀을 흘리십시오. 이 뜻을 결코 후대에까지 연장시키지 않고 자기가 기필코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고 몸부림치면 여러분은 망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자식이 매맞는 것을 볼 때, 하나님은 때리는 민족을 짓밟아 버리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그러나 원수를 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지, 사람을 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그러지 못하신 것입니다. 원수는 미워하지만 사람은 사랑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하늘땅을 원망하고 저주한다면 하늘은 슬퍼하고 사탄은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기에 원수를 갚았다 하더라도 사람을 위해서는 눈물지어야 됩니다. 그래야 돼요.

통일 용사 여러분, 우리의 앞 길에는 싸움의 길이 첩첩히 놓여 있습니다.험한 가시밭길이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이 민족의 어떠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세계를 넘어 천상(天上)의 세계까지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이 길을 가는 여러분의 눈물의 6천년 전의 아버지의 심정의 맨 밑바닥이 동기가 된 눈물이고, 천만년 동안 하나님이 기쁨의 동산에서 춤출 수 있는 그 세계를 위해 흘리는 눈물입니다. 그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여러분은 쓰러질 줄 모르고 힘차게 돌진하여야 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기에서부터 하나님이 당한 사정은 풀려 나갑니다. 이렇게 되어야 하나님은 `오냐, 사랑하는 아들딸아, 땅 위에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지만 내 심정을 대신하여 싸웠던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네가 나와 같은 자리에 서서 싸우는구나'하시며 위안받으시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들이 몰림받고 있는 통일의 무리입니다. 좁은 길을 가야 하는 우리에게 곡절이 있는 이 마당에서도 우리는 자탄할 수 있는 환경을 극복하고, 이 민족의 한을 자기 일신에 지고 세계적인 몰림을 책임지겠다고 해야 됩니다. `아버지, 이 모든 것을 제가 책임지겠사오니, 오늘 제가 맞는 것으로 세계가 맞는 것을 대신할 수 있고, 제가 통곡하는 것을 후세의 통곡으로 받아 주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망하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여러분 앞에 이제부터 가야 하는 데 있어서 눈물을 흘리자고 했습니다. 피와 땀을 흘리자고 했습니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은 그렇게 싸워 왔습니다. 변명하고 피하려는 자가 결코 아닙니다. 여러분이 눈물을 흘리면 나는 피를 흘리기를 개의치 않으며, 여러분이 땀을 흘리면 눈물을 흘리기를 개의치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지 않고서는 민족의 갈 길을 돌려 잡을 수 없습니다.

오늘 여러분께 드린 이 스승의 권고를 말로 듣는 것만으로 끝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고비고비의 역사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무엇을 당한들 하늘이 당하신 고비에 비할 수 없고, 아무리 억울한들 하나님의 억울한 심정에 비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적인 죄악의 종족입니다. 부디 원컨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 왔다가 그저 돌아가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

심정의 억울함과 분함을 품고 있는 인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한을 도려내는 동시에 하나님을 모셔야 하고, 사탄과의 싸움을 책임져야 할 입장이요, 더 나아가 불쌍한 사람을 품고 사랑해야 할 입장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 세워 주신 것은 당신의 일들을 맡기기 위한 뜻이 있음을 알고 이러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부탁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