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우리들의 각오 1960년 11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70 Search Speeches

절대자의 공인을 받을 수 있" 각오를 해야 할 우리

자기는 자신을 지극히 귀한 존재로 알고 있는데 남들은 그렇게 생각해 주지 않는 경우가 세상에는 많습니다. 자기는 지극히 참되다고 자랑하는데 남들이 그렇게 알아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것을 헤아려 볼 때에, 이 땅 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를 주장하며 살고 있는 이러한 개체의 사실들이 전체에 공인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그 때는 진정한 평화의 시대가 될 것이요, 우리가 소망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과거에 수많은 성현들이 이 땅에 와서 자기들이 생활하고 실천한 것을 후대에 남기기 위하여 피와 땀을 흘리기를 개의치 아니하고, 죽음도 개의치 아니하고 개척의 길을 걷다가 사라져 간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남기고 간 생활의 터전, 말씀의 터전, 교훈적인 터전이 오늘날 우리 실체를 놓고 볼 때 산 결과를 거두었느냐고 묻는다면, 누구나 아니라는 대답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을 두고 보더라도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을 환경적으로 시인받을 수 없고 사회적으로 공인받을 수 없는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들이 주장한 모든 것은 가치적인 입장에서 전체 앞에 공인받을 수 있는 것이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믿어온 신앙이나 사회적으로 세워진 어떠한 주의를 갖고 있다 할지라도, 시간적인 거리를 넘어서서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내 마음이 동할 때 상대방의 마음도 동하고, 내가 즐거워할 때 상대방도 즐거울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어느 누구나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주의는 빼놓고 종교적인 분야만 보더라도 불교신자도 그렇고, 유교를 숭상하는 사람이 그렇고, 기독교를 신앙하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오늘 현실세계에서 `나'라는 존재가 완전한 기대 위에 존재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반문하여 해결짓지 않고서는 자기가 처한 자리와 가는 방향과 살고 있는 모든 것이 가치적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이런 환경에 있는 우리들은 새로운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새로운 각오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 각오는 내 일신을 통하고 환경을 통하고 사회를 통하고 세계를 통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양심을 통할하는 절대자가 계신다면 그 절대자에게까지 공인받을 수 있는 각오라야 합니다. 그러한 새로운 각오를 통하여 가치적인 무엇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는 한, 여러분은 어느 때에 가서 천륜 앞에 배반자가 될지 모르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믿고 있는 그것 가지고 통할 수 있을 것이냐? 안 됩니다. 왜? 성서에는 끝날에 반드시 대심판이 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대심판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내용은 잘 모릅니다. 오늘날 사회적인 사조나 세계적인 사조를 보더라도 모든 것이 진퇴양난에 처해 있습니다. 자기자신도 수습할 수 없을 역사적인 흐름이 여러분을 휘몰아치고 있는 현실인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대로 공산주의는 공산주의대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렇다 할 해결점을 지어 가지고 새로운 각오의 기반을 세워 놓고 행군할 수 있는 환경이 못 되어 있는 것을 우리는 목전에서 보고 있습니다.